[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의조와 호흡을 맞출 성남FC의 두 번째 외국인 공격자원은 6년 전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네코다.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박경훈 감독의 선언과 부합하는 선수다. 관건은 부활이다.

성남은 5일 네코 영입을 발표했다. 6년 전 제주유나이티드의 K리그 준우승에 기여하며 이름을 알렸던 윙어다.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가 뛰어나 혼자 힘으로 수비를 흔들 수 있다. 득점력도 겸비했다. 최전방에 황의조, 섀도 스트라이커에 파울로, 윙어로 네코가 합류하며 성남의 올해 공격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네코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은 선수다. 제주는 러시아 폰치프레타 소속인 네코를 2010년 한 해 동안 임대했다. 네코는 한국 적응을 마친 후반기부터 산토스(현 수원삼성)와 훌륭한 호흡을 보이며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전북현대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넣은 선제결승골이 오래 회자됐다. 제주가 우승 기회를 놓치고 준우승에 머무른 이유 중 하나로 네코의 챔피언결정전 결장이 꼽히기도 했다.

전성기는 러시아로 간 뒤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부침을 겪다 러시아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알라니야의 야심찬 영입이었다. 네코는 2012/2013시즌 윙어로서 준수한 기록인 9골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일시적으로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사무엘 에토오 등 스타 선수들이 러시아로 이적하던 시기라 네코의 활약상은 화젯거리였다.

그러나 팀의 강등을 막진 못했고, 재정 문제를 겪은 알라니야는 2부에서도 추방됐다. 임금 체불로 구단과 갈등을 겪은 네코는 2014년 초부터 카자흐스탄의 악토베에서 뛰었다. 알라니야는 지난해 결국 도산과 재창단 과정을 거쳐 FC스파르타크블라디캅카스로 다시 태어났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네코의 경력은 잘 풀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구단과 갈등이 생겼고, 2015시즌을 마친 뒤 이적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전반기만 악토베에서 훈련한 뒤 후반기엔 브라질로 돌아가 개인 운동을 했다. 12월에 약 4주 동안 브라질 현지 구단에 합류해 팀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관리한 뒤 한국으로 건너왔다.

성남 관계자는 “원래 네코는 K리그 챌린지의 우리 팀이 데려오기 힘든 클래스의 선수다. 연봉도 비싸다. 부침을 겪은 건 실력이 아니라 계약 문제 때문이었다. 이번에 박경훈 감독 아래서 다시 뛸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네코는 성남의 제안이 기존에 받던 연봉에 못미치지만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도 네코를 원했다. 네코의 성실한 성품과 원래 갖고 있는 실력 수준을 인정하고 영입에 동의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성남행을 타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던 네코는 반년이 지난 뒤 박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네코의 몸 상태엔 문제가 없다. 실전을 1년 동안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과 감각이 문제다. 성남은 동계훈련이 시작하는 타이밍에 네코를 합류시킬 수 있었고, 2개월 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경기감각을 회복시킬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 선수단은 5일 첫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남해로 출발했고, 네코는 조금 늦게 출발해 동료들을 따라갔다.

사진= 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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