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박주영은 2017시즌 스트라이커 자리로 돌아올까? 

2016시즌 박주영은 큰 변화를 맞았다. 포지션이 달라졌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을 이끌던 상반기엔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받치는 역할을 맡았다. 3-5-2 시스템에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 시기엔 체력 문제로 주로 교체 카드로 출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월 말 이후부턴 주전으로 나섰다. 위치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졌다. 황 감독은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3-4-3, 4-4-2, 4-1-4-1, 4-3-3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박주영은 선수 구성상 오른쪽 윙어로 나왔다. 변화 초기엔 “예전만 못해졌다”는 비판을 들었다. 진가는 박주영이 포지션 적응을 마친 후부터 드러났다. 박주영은 스트라이커로서 익숙했던 슈팅 대신 패스에 집중했다. 때에 따라선 허리 아래까지 깊숙이 내려와 패스 줄기를 찾았다.

박주영이 측면 적응을 마친 만큼 다음 시즌이 궁금했다. 박주영의 포지션 변화는 황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만들면서 한 특단의 조치였다. 온전하게 팀을 꾸릴 수 있는 2017시즌이라면 다시 스트라이커로 제자리를 찾을 수도 있다. 박주영 본인도 2016시즌을 마친 뒤 “선수라면 감독님이 지목하시는 어느 위치에서라도 뛰어야 하지만, 개인적으론 윙어보다 최전방에 서는 게 더 편하긴 하다”고 했다.

황 감독은 2017시즌을 계획하며 박주영의 스트라이커 복귀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일 1차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황 감독은 “박주영은 지난해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다. 올해는 측면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로서 뛰는 일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측면 공격수 이상호 영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변화다. 이상호가 합류하면서 믿고 맡길 자원이 생겼고, 덕분에 ‘윙어’ 박주영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황 감독은 박주영의 최전방 복귀를 두고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만 따라 준다면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서울은 3일부터 21일까지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른 뒤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훈련을 갖는다. 황 감독은 한 달 조금 넘는 시간 동안 2017시즌을 위한 전술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주영은 본인의 포지션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최전방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감독님이 뛰라고 하시는 쪽에서 뛰어야 한다. 이건 선수가 가릴 게 아니다. 다만 실제 플레이할 때는 전방에서 공격하는 게 편하긴 하다. 윙어로는 아직 어색하고 불편하다. 작년엔 감독님의 전술을 따라가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올해는 제대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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