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남FC는 K리그 챌린지로 떨어졌지만, K리그 클래식에 있을 때보다 코칭 스태프 숫자가 오히려 늘었다. 코칭의 질을 높여야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성남은 2일 탄천종합운동장 옆 숙소에서 올해 리그를 준비하기 위해 처음 소집했다. 박경훈 감독, 이도영 수석코치, 변성환 코치, 김희호 코치, 이충호 골키퍼코치, 셀소 실바 피지컬코치가 함께 했다. 박은규 통역, 김태호 비디오분석관까지 8명이 감독실에 모였다. 추가 채용을 추진 중인 비디오분석관 한 명이 합류하면 총 9명이 된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예산을 최대한 보호하기로 한 구단의 방침 때문에 가능했다.
성남은 지난해 감독뿐 아니라 코치도 표류했다. 전반기를 지휘한 김학범 감독과 9월에 결별했는데 이때 1군 코치들도 함께 떠났다. 보통 시즌 중엔 감독만 바꾸는 것보다 변화 폭이 컸다.
전체적으로 스타 플레이어 출신보다 박 감독과 호흡이 잘 맞는 기존 동료, 학구파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도영 수석코치와 이충호 골키퍼코치는 제주유나이티드에서부터 함께 했다. 특히 이도영 코치는 박 감독과 지도자 교육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뒤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훈련과 전술을 결정할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기존 선수단을 잘 아는 변성환 코치가 2군을 맡아 R리그를 지휘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나누고 있다. 사간도스, 서울이랜드FC, 부산아이파크를 거친 김희호 코치는 지도자 교육에서 통역과 강사로 일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 코치와 비슷한 학구파 스타일이다. 박 감독은 교육을 받을 때부터 눈여겨봤다고 했다.
2010년 제주가 돌풍 끝에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이도영, 김영민 등 P급 자격증을 보유한 학구파 위주의 코칭 스태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화제를 모았다. 박 감독은 “제주 부임 당시 나도 실패한 감독이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코치까지 데려간다고 하니까 제주에서 황당해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그때 능력을 보여줘서 그런지 성남이 오히려 흡족해 했다. 선수로서 성공하지 않은 사람도 지도자는 잘 할 수 있다. 훌륭한 코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새로 생긴 부문은 피지컬 코치다. 성남이 실바 코치를 채용하며 낸 보도자료엔 “지난 몇 년 간 전문적인 피지컬 코치가 없어 체력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라는 냉정한 자기평가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 3~4위를 유지할 때도 ‘지금 무리하다가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여름부터 눈에 띄게 발이 느려져 있었다. 결국 막판에 집중력 부족을 겪었다.
지난해 성남의 선수강화위원이었던 박 감독은 “회복이 중요하다”고 구단에 조언한 적이 있다. 박 감독과 구단은 관리를 체계화할 필요성에 공감했고, K리그 경험이 있는 실바 코치를 추천 받아 영입했다. 성남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지만 2~4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승격할 수 있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중요하다. 뒤로 갈수록 힘이 빠졌던 지난해의 흐름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비디오분석관을 2명으로 늘리는 것도 박 감독의 의사가 반영됐다. 김태호 분석관은 박 감독의 전주대 제자다. 공동작업으로 국내외 경기를 분석해 포털사이트 칼럼 형태로 공개하는 작업을 해 왔다. 자연스레 박 감독의 전술 성향, 박 감독이 원하는 분석 형태를 잘 파악하게 됐다. 박 감독은 “분석관 업무가 단순한 비디오 편집에 그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전술적 주관을 갖고 영상을 분석해 감독에게 조언과 제안을 할 수 있는 분석관이 필요하다”며 새 분석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감독은 제주 시절 당시 코치진과 함께 상대팀뿐 아니라 유럽 명문팀 영상을 보며 참고할 점을 토론한 적이 있다.
박 감독은 코치들과 토론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박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코치뿐 아니라 구단 말단 스태프들까지 다 말을 걸고 챙기는 사람이었다고 들었다. 그래야 응집력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감독 혼자 모든 걸 결정하는 스타일이라면 많은 코치가 불필요하지만 박 감독은 ‘집단 지도 체제’를 선호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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