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공항] 문슬기 기자= FC서울의 겨울 영입 소식은 다른 K리그 팀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황선홍 감독은 현 상태에서 과하게 스쿼드를 살찌우기보단 꼭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은 3일 측면 수비수 신광훈 영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엔 미드필더 이상호와의 3년 계약을 알렸다. 현재까지 서울이 영입한 선수는 신광훈과 이상호뿐이다. 황 감독은 두 명의 이적생을 포함한 선수단을 이끌고 3일 괌 전지훈련을 떠났다. 본격적으로 2017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K리그는 춘추제로 진행된다. 유럽과 달리 국내 겨울 이적 시장이 주목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K리그 팀들은 겨우내 대대적으로 스쿼드를 보강하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반기에 부족했던 혹은 아쉬웠던 포지션을 보완한다.

현재까진 강원FC가 가장 적극적이다. 강원은 정조국, 이근호, 황진성 등 연일 대어급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반면 서울의 겨울은 더디다. 2명의 이적생만 공개됐고, ‘영입설’도 거의 없다. 황 감독이 2016시즌을 마치고 “내년에 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겨울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아니다. 3일 괌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황 감독은 겨울 보강의 어려움을 밝혔다.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필요 포지션에 대해 구단에 이야기를 해둔 상태고,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상대 팀들 역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트레이드가 어려운 이유다.”

서울은 지난 12월 자유계약(FA) 신분 선수들을 지키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2017년에도 박주영, 김치우 등 핵심 선수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선수들은 괌 전지훈련부터 참여한다. 황 감독은 “외부 영입도 중요하지만, FA선수를 지키는 걸 기본 업무로 삼았다”고 했다.

황 감독의 발언엔 2017시즌에 대한 힌트가 있었다. 황 감독은 FA신분이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새 시즌을 꾸릴 계획이다. 서울이 겨울 영입에 더뎠던 것과 연관이 있다. 새로운 이적생을 대거 들이기 보단 기존 골격을 지키면서 꼭 필요한 포지션을 채우는 걸 목표로 했다.

겨울 이적에 대한 황 감독의 소신은 확실했다. “새로 선수를 영입할 때엔 기존 선수와 융화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어차피 한 시즌 동안 치러야 하는 경기 수는 많다. 너무 시즌 초반에만 집중해 영입하다 보면, 오히려 후에 부담이 생긴다. 우리가 훈련하는 시간을 고려해서 차차 시즌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 선수들과 전술 공유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진행했다. 지금 당장 많은 선수를 영입하기 보단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보강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황 감독 생각에 선수들도 동의한다. 박주영 역시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선수 영입은 구단과 감독님이 하시는 일이지만, 개인적으론 팀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뛰어야 할 선수로서 많은 변화보다는 알맞은 변화를 원한다. 지난해에 감독님의 전술 등을 공유하며 틀을 갖췄으니 올해는 부족한 걸 조금씩 채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괌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 시즌 동안 지치지 않기 위한 작업이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은 2차 전지훈련지인 가고시마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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