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성남] 김정용 기자= “재기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몰라요.”

지난 2년 동안 선발 출장 6경기에 그친 오장은은 성남FC 입단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올해 32세, 아직 선수 인생을 마무리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연이어 찾아온 부상 때문에 지난 2년을 흘려보냈지만 오장은은 아직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도 다 털어냈다고 했다.

FC도쿄, 대구FC, 울산현대, 수원삼성을 거치며 스타 선수로 활약한 오장은에게 2014년 이후는 씁쓸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갑상선 항진증, 무릎 부상이 연이어 찾아오며 2년 넘게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오장은은 K리그 챌린지 성남으로 이적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라고 있다.

성남 선수단은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소집했다. 오장은은 함께 영입된 동료들과 함께 앞에 나가 자기 소개를 했다. "성남이란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 뒤에 남다른 한 마디가 붙었다. "팀이 간절한 만큼 나도 간절하다." 절박한 마음을 품고 있는 오장은을 만났다.

 

다음은 오장은과 인터뷰 전문. 

- 재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

성남으로 이적했다는 것에 앞서, 내 축구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재기해야 하는 입장이다. 나는 많은 아픔을 겪었다. 그 와중에 성남에서 기회가 주어졌다. 내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의미가 크다.

 

- 어떤 말을 했기에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이 ‘오장은의 의지’를 느낀 건가

글쎄? 그걸 어디서 느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 말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운동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걸 운동장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 그러려면 건강하게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메디컬 테스트 다 통과했다. 작년에 수원에서 마지막까지 운동 다 하고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 문제없다. 가장 나빴던 건 왼쪽 무릎이었다.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다 했다. 작년엔 경기도 좀 뛰었다. 운동을 꾸준히 해 오며 내 몸 상태를 증명했다. 갑상선 문제는 2년 전 이미 완치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오장은은 2014년 5월 갑상선 항진증 판정을 받고 1년 가까이 결장했다. 2015년 4월 복귀전이었던 브리즈번로어 원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다시 올랐다. 2016년 초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4~5월에 6경기 선발 출장한 뒤 다시 뛰지 못했다.)

 

-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안 다치는 거다. 안 다쳐야 뭔가 보여줄 수 있다.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팀의 승격도, 개인적인 재기도 모두 부상을 안 당해야 이룰 수 있다. 다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 지난해 약간 느슨했던 성남에 오장은의 투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내 플레이스타일이다. 경기장 밖에서까지 투지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경기장 안에선 내 스타일대로 한다. 투지나 그런 건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겠다.

 

- 시즌 전체를 주전으로 소화할 자신이 있나

욕심은 있다. 그러나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안다. 잘 융화를 이루며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 무리하는 것보다 동료들을 신경쓰다보면 자연스레 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경기 수는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 재회가 기대되는 선수는

(김)두현이 형이 제일 기대된다. 내가 괜찮을 땐 두현이 형이 아프고, 두현이 형이 괜찮을 땐 내가 아팠다. 그래서 수원에서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축구 지식도 많고 경기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형이다. 조합이 기대된다. 이번에 같이 이적한 (안)재준이와 (김)영신이는 친구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하는 플레이도 기대한다.

박경훈 감독님은 처음이지만 울산에 있을 때(2010) 제주와 경기한 기억이 있다.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이다. 박 감독님 밑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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