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아주 어려운 결정이었다.”

벨기에 대표 미드필더 악셀 비첼(27)이 겨울 이적 시장에 내린 결정은 현실적이었다. 이탈리아 클럽 유벤투스와 중국 클럽 톈진췐잔의 제안을 동시에 받은 비첼은 최종적으로 텐진을 택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를 통해 심경을 밝힌 비첼은 이번 결정이 인생 최대의 결단이라고 했다.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2006년부터 벨기에 명문클럽 스탕다르리에주에서 활약했고, 2011에 포르투갈 벤피카로 이적한 비첼은 2012년에 러시아 제니트로 이적했다. 이미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주요리그에서도 비첼에 관심을 보냈으나 그는 금전적 조건이 더 좋은 러시아를 택했다.

러시아를 떠나는 상황에서 비첼은 다시 고민의 갈래 앞에 섰다. 유벤투스 이적은 그의 유럽 경력을 더 화려하게 해줄 수 있는 선택지였다. 그러나 중국의 텐진이 연봉 1,600만 유로(약 202억원)를 제시했다. 금액적인 면에서 유벤투스와 비교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연봉 차이가 무려 세 배였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분당 37유로(약 4만 6천원)를 버는 계약이라고 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도 비첼 영입을 추진했으나 마감 시한을 넘어 무산된 바 있다. 

비첼은 “유벤투스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 계속해서 유벤투스의 팬이 될 것이다.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비첼 역시 꿈의 무대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한 것이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 한 번 오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돈을 벌 기회, 20대 후반에 접어들어 이만한 기회가 다시 오기 힘든 시점에 중국의 제안도 그 못지 않게 중요했다.

톈진은 2006년 창단해 2007년 중국 3부리그부터 시작한 팀이다. 2011년 갑급리그로 승격했고, 2016시즌 갑급리그 우승을 이루며 중국슈퍼리그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광저우헝다에서 지도자 경력을 처음 시작한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 시즌 루이스 파비아누, 자드송, 제우바니우 등 브라질 대표급 선수들을 앞세워 승격한 톈진은 슈퍼리그 시대를 맞아 그에 걸맞은 스쿼드 보강을 하고 있다. 

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쓸 수 있게 된 톈진은 한국 미드필더 권경원 영입을 확정했고, 비첼까지 데려와 강력한 중원을 갖추게 됐다. 파비아누는 팀을 떠난 가운데 자드송과 제우바니우가 남아있다. 아직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다.

톈진에는 순커, 자오슈리 등 중국 대표 선수 및 장뤼, 양준, 장슈오 등 대표급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홍콩 대표팀이 귀화시킨 수비수 장자크 클리아마 등 승격 후 잔류가 아닌 우승권에 도전할만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중국슈퍼리그는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선화), 오스카(상하이상강)에 이어 비첼까지 합류하면서 현재 진행형 특급 스타의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승격팀들의 막대한 투자도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 시즌에도 승격팀 허베이화사싱푸가 첫 승격 후 7위를 차지했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을 비롯해 에세키엘 라베시, 제르비뉴, 가엘 카쿠타 등 대대적 선수 보강으로 단숨에 강호 반열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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