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지나가버린 시간을 붙잡기 위해 우린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보며 거기 담긴 찰나를 넘어 그날 벌어진 사건, 그해 벌어진 여러 일들을 한 번에 추억한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의 2016년을 추억할 수 있게 하는 사진을 모았다. 독자 여러분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과 일치하시는지? <편집자주>

 

제주유나이티드는 웃으며 시즌을 마쳤다. 개막 전 장석수 사장과 조성환 감독(시즌 종료 때는 수석코치)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랐다. 3위 안에 들거나 FA컵 우승을 차지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제주는 시즌 중반 ‘바지 감독’ 논란을 겪으면서도 3위로 시즌을 마쳤다. 11월 6일, 자축 세리머니에 나선 이는 김인수 감독이 아니라 조성환 수석코치였다. 조성환 수석코치는 오렌지색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조성환 수석코치를 보는 선수들 눈빛은 미묘하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즐거움과 당황스러움이 혼재돼 있다. 시즌이 끝나고 한 제주 선수는 “팬티를 입으려면 진짜 팬티를 입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건 팬티가 아니라 반바지”라고 했고, 다른 한 선수는 “굳이 팬티 세리머니를 해야 했을까. 사실 보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웃었다. 조성환 수석코치는 30일 부로 감독으로 복귀했다. 제주는 강원FC보다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매우 알찬 영입을 2016년 내에 마치고 새해를 맞는다. 2016년을 멋지게 마친 제주는 2017년 더 큰 행복을 바란다.

 

글= 류청 기자

사진=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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