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J리그 쇼난벨마레 18세 이하 팀(U-18)은 ‘제4회 포항 한‧일‧중 U-18 최강 교류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인성만큼은 최고였다.

쇼난 U-18팀은 에이치엠 스포츠(HM Sports)와 포항시가 공동 주최한 ‘2016 포항 한‧일‧중 U-18 최강 교류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함께 참가한 요코하마F.마리노스 U-18팀과 가시마앤틀러스 U-18팀은 일본 고교 축구 1부 리그인 ‘다카마도노미야배 U-18 축구리그 2016’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되어 있지만, 쇼난은 3부리그 격인 ‘카나가와현 U-18 축구리그’에 속한 팀이다. 쇼난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성적으론 아쉬웠다. 그러나 쇼난 유스 선수들은 실력과 별개로 주목을 받았다. 인성 때문이다. 쇼난 선수들은 그라운드 내에서는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매너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숙소에서는 복도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식사 후 자신들이 직접 휴지와 행주를 들고 와 식탁 위를 청소하기도 했다.

쇼난 홈페이지에는 축구 아카데미의 슬로건이 적혀있다. 축구 기술과 인간 관계의 향상, 지역과의 연계성 등은 다른 팀 아카데미에서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적힌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문장은 다소 특이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다토미 감독에게 이 문장의 의미를 물었다. 그의 답변엔 철학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스스로 발견해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뜻이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다.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스킬을 배워야 한다. 여기에 아카데미 존재 의의가 있다. 유스 팀 선수 중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극히 일분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사회로 진출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쇼난은 성남FC U-18팀인 풍생고와 울산현대 U-18팀인 현대고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한국 축구의 강한 압박에 밀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두 차례 경기를 통해 적응을 마친 후 세 번째 경기에서 부천FC1995 U-18팀에 5-1로 대승했다. 쇼난은 거듭 경기를 치르며 발전하고 있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다. 하지만 쇼난 선수들은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사진=에이치엠 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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