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중국슈퍼리그(CSL)가 아시아의 겨울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물론 UAE, 카타르 등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리그는 추춘제로 시즌을 운영한다. 지금은 겨울 휴식기다. 후반기 반전을 위한 선수 물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겨울 이적 시장은 시즌 도중에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거래가 이뤄질 수는 없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여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핵심적인 외국인 선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시아 쿼터에 빈 자리가 있는 팀들이 보강 대상을 찾고 있다. 

여전히 아시아 쿼터로 인기가 좋은 선수들은 한국 출신이다. 다만 더 이상 무리한 지출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적 시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최근 아시아 쿼터 선수의 몸값 폭등 및 자국 선수의 출전 기회 확대 등을 이유로 UAE 축구협회 회장에 아시아 쿼터를 폐지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아시아 쿼터 폐지는 현실성이 낮다. 구단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선수들을 영입 대상으로 올려 두고 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중동 지역 팀들은 여전히 아시아 쿼터 활용에 긍정적이다. 특히 이번 이적 시장에서 권경원을 중국으로 보내며 알아흘리가 이적료 수입을 많이 올렸다. 그런 점에서도 한국 선수의 아시아 쿼터 활용에 대해 검토가 많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아인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공헌한 이명주, 중국 무대로 거액의 이적료(1,100만 달러, 약 128억원)를 남기고 간 권경원 등이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국가 대표 경력이 없더라도 K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뛴 선수들에 대해 서아시아 클럽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한 유력 에이전트는 “중동 지역 팀들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세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선호하는 포지션과 스타일의 선수를 문의하면 찾아서 리스트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카타르와 UAE 등 서아시아 빅리그 클럽의 지휘봉을 대체로 유럽과 남미 출신 감독이 잡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가 부족하다. 

이미 중동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유수의 에이전트가 한국 선수의 프로필을 각 구단에 돌리고 있다. 한국 선수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하는 과정에는 구단 회장 등 운영진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선수의 중동 진출은 구단 실무진과 에이전트 사이의 정보 교류를 통해 시작된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구단주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영입이 감독의 반대 의견에 의해 무산된 사례가 있다. 여전히 몇몇 클럽은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 또 한 명의 K리거가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UAE프로리그에는 이명주(알아인), 박종우(알자지라), 임창우(알와흐다), 송진형(샤르자) 등이 뛰고 있다. 카타르에는 고명진(알라얀)과 남태희(레크위야)가 활약 중이다. 그 동안 중앙 수비수 선수들이 선호됐지만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의 선수들도 최근 각광 받는 추세다. 

사진=권경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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