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기획이 빛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시상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축구전문 콘텐츠를생산하는 ‘풋볼리스트’는 지난 2014년부터 K리그 비공식 어워즈를 통해 시즌 베스트11과 23세 이하, 30세 이상 베스트11 등을 꼽으며 시즌을 결산했다. 비록 선수들에게 트로피를 선사하지는 못했으나, 공식 어워즈가 놓친 시즌 최고의 선수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016년에도 어김없이 비공식 어워즈를 진행한다. 공식 수상 결과,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자.

풋볼리스트의 '비공식' K리그 클래식 U-23 베스트

티아고(성남FC, 19경기 13골 5도움)
티아고는 한때 성남의 귀염둥이였다. “브라질에선 남자에게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질색했지만 선수단 전체에서도 어린 축이었기 때문에 한국인 동료들의 귀여움을 받곤 했다. 성남을 떠난 뒤 표류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한국에 남았다면 더 성장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권창훈(수원삼성, 27경기 7골 4도움)
중앙 지역에서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답답한 수원 공격을 뚫어줬다. 올림픽을 병행하며 부상도 많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으나 후반기에는 소속팀 일정에 집중하며 제 컨디션을 찾았다. 고종수와 염기훈의 뒤를 잇는 수원의 왼발.

김승준(울산현대, 30경기 8골 2도움)
쉼 없이 한 시즌을 달렸다. 매 경기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한 시즌을 겪으며 울산의 새 기둥으로 올라섰다. 비록 올림픽 출전과 영플레이어상은 놓쳤지만, 2016년은 김승준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28경기 8골 4도움)
효율면에서는 많이 떨어지지만, K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장 비슷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전진하고 드리블한다. 수비를 겁내지 않는 대담함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터뷰도 시원하게 한다. 스타성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한찬희(전남드래곤즈, 23경기 1골 1도움)
1997년생, 만 19세. 무서운 신예 한찬희를 두고 신태용 U-20대표팀 감독은 “(처음보다) 패스 실수가 많이 줄었고, 연계 플레이는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한찬희는 전남의 당당한 주전이다. 2선과 3선 사이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체력적으로도 지치지 않는다. 전남 유스 시스템이 발굴한 또 하나의 재능.

이찬동(광주FC, 25경기)
광주의 패기 넘치는 공격 축구 뒤에는 이찬동의 헌신적인 수비가 있다. 광주의 활발한 2선 공격진은 이찬동이 있기에 전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그라운드 위에서는 나이를 잊고 거칠게 부딪힌다.

이슬찬(전남드래곤즈, 14경기 1도움)
노상래 감독은 이슬찬의 성실함과 적극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슬찬은 전남 수비의 핵심이었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올림픽 대표팀에도 들었다. 리그 막판에 부상을 당한 건 아쉬웠지만, 현재 다음 시즌을 위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노 감독 역시 이슬찬의 미래를 더 크게 기대하고 있다.

정승현(울산현대, 19경기 1골)
차세대 대형 수비수다. 아직 세밀한 부분에서 보완할 점이 있지만, 큰 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중전에 능하고, 대인마크도 잘한다. 경험을 더 쌓으면 더 큰 그릇이 될 수 있다.

최규백(전북현대, 15경기 1골)
올해 초 김기희가 떠난 뒤 구심점을 잃은 전북 수비는 표류했고, 그때 최규백을 과감히 기용한 최강희 감독의 판단은 분명 옳았다. 최규백은 선배 임종은, 김형일을 오히려 리드해가며 수비를 안정시켰다. 힘, 속도, 빌드업, 대인방어 등 모든 면에서 준수하다. 리우올림픽 이후 자리를 잃고 결국 트레이드 카드가 됐지만, 울산에서 주전 자리를 되찾는다면 여전히 베스트 센터백을 노릴 수 있는 재능의 소유자다.

장호익(수원삼성, 16경기)
수원삼성이 시즌 내내 부진해 가려졌지만, 신인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보였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장호익은 공격 전개력이 뛰어난 윙백이다. 수비 상황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공 관리 능력과 크로스, 슈팅 등 서정원의 패스 축구 패턴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김동준(성남FC, 27경기 35실점)
K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며 김동준이 보여준 경기력은 여러모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경천동지할만한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프로 1년차 신인 골키퍼가 주전으로 꾸준히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안정감, 선배들을 지휘할 수 있는 리딩 능력을 증명한 셈이다. 내년엔 K리그 챌린지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

정리=문슬기 기자

그래픽=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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