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정조국도 떠나고 이찬동도 떠났다. 광주FC의 대안은 젊은 피다. 효율적인 대안 영입으로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았다.

광주는 지난 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K리그클래식 득점왕과 MVP를 배출했다.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은 광주에서 부활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다. 강원FC로 이적시켰다. 

29일에는 승격부터 잔류까지 공헌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찬동이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정조국 이적 당시 현금으로 이적료를 받은 광주는 제주 윙어 정영총을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현금 이적료까지 챙겼다. 정조국, 이찬동이 떠나며 대안 마련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광주는 두 선수 외에 척추 라인에 또 하나 중요한 이탈이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미드필더 여름이 군 문제로 팀을 떠난 것이다. 수비를 보호하는 이찬동, 공수 연결 고리 여름, 마침표를 찍어줄 정조국이 떠난 것은 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그러나 광주는 특정 몇몇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2015시즌에 승격팀 사상 첫 잔류를 이뤘을 때도 핵심 공격수 김호남의 제주 이적, 임선영의 군 입대 이탈 등에도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며 두 시즌 연속 잔류했다.

광주는 중원에 새 판을 짠다. 이찬동을 내보내기 전에 전북현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온 이우혁(23)과 이한도(22)를 영입했다. 이광종 감독 재임 시절 올림픽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도 한 이우혁은 연령별 청소년 대표를 거치며 잠재력을 인정 받은 창조적인 미드필더다.

이우혁은 만 23세에 불과하지만 2011년에 10대의 나이로 강원FC에 입단해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입성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남기일 감독은 강원 시절부터 이우혁을 눈여겨 봤다. "이우혁은 장신임에도 기술력이 좋고, 패싱 능력이 뛰어나며, 이한도는 스피드가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로 공수 밸런스 조율능력이 좋다“면서 ”광주의 색이 누구보다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된다”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원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우혁은 정밀한 오른발 킥 능력을 갖췄다. 볼 줄이 좋은 선수다. 중원에서 볼 배급과 스루 패스, 중거리슈팅 등 공격 전개력이 탁월한 중앙 미드필더다. 

당당한 체구를 갖춘 이한도는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힘이 좋고, 볼 관리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2015년 용인대 U리그 우승의 주역이며, ‘2016 AFC U-23 챔피언십’에도 선발된 바 있는 대표급 선수다. 

이우혁과 이한도에 기존에 좋은 모습을 보인 본즈, 김정현, 김민혁 등이 조화를 이룬다면 이찬동과 여름의 공백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광주는 2016시즌 서울에서 기회를 못 잡던 김민혁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우혁과 이한도는 제2의 김민혁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여름 이적 시장에 데려온 본즈가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유망주 시절 잠재력을 인정 받은 이우혁, 이한도의 가세로 중원이 두터워 졌다. 동계 훈련을 통해 새로운 조합도 구성할 수 있다.

정조국이 떠난 공격진에도 2016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송승민과 조주영, 조성준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정영총이 측면에서 새로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정조국-이찬동을 보내며 확보한 자금으로 결정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를 보강한다면 2017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광주의 힘은 축구 감독 출신 기영옥 단장의 선수 스카우트 능력과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지략과 리더십을 갖춘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이다. 광주는 2017시즌 세 시즌 연속 잔류를 넘어 상위 스플릿 진입이라는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 작업을 빈틈 없이 진행 중이다. 떠나는 선수들이 많지만 걱정이 크지 않은 이유다. 

사진=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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