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는 K리그 '큰 손'으로서 지난 2년간 이적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수가 빠져나간다는 소식이 먼저 들린다.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긴 시즌을 치르고 뒤늦게 휴가를 떠난 전북은 전력을 재구축하는 속도도 느린 편이다. 클럽월드컵이 끝나기 전 이재성과 이용을 울산현대에서 영입하는 대신 최규백, 김창수, 이종호를 내주는 5인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최강희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바꾼 트레이드긴 했지만 선수가 한 명 줄어든 결과를 낳았다. 이후 자유계약선수 김형일이 광저우헝다로 떠났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종종 1군 경기에 나섰던 이우혁, 이한도가 광주FC로 떠났다.

이미 1군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미드필드와 공격진에서도 핵심 선수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레오나르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흘리 이적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재성은 여전히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상황이다.

 

#레오, 이적 협상 중… 로페즈에 이어 공백 발생 우려

레오는 알아흘리와 협상 중이다. 레오의 대리인은 “선수가 이미 두바이에 도착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선수는 지금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며 “변수가 몇 가지 있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이야기했다. 전북 입장에서도 내년에 31세가 되면서 계약이 1년 남는 레오에게 충분한 이적료가 책정된다면 이적을 막을 필요가 없다. 마침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평가가 한껏 올라간 상태다.

레오가 떠날 경우 전북은 지난 시즌 아시아 최강 듀오였던 레오-로페즈를 모두 잃은 채 전반기를 보내야 한다. 로페즈는 ACL 결승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내년 중순에야 복귀할 전망이다. 레오 대체자를 영입해야한다. 로페즈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반년 임대 형식으로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페즈가 전반기 등록 명단에서 빠지면 되므로 규정상으론 문제가 없다. 다만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한 채 반년을 보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다.

#“레프트백, 미드필더, 윙어 노린다”

이재성의 경우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등 이적설은 다양하게 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영입에 나선 팀이 없다. 중동과 중국에서도 강하게 이재성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재성은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서 병역 혜택을 받았고 군사훈련까지 마쳤다. 유럽 진출이 급하지 않다. 중동과 유럽의 본격적인 이적시장이 열리는 여름까지 기다려도 문제가 없다.

전북이 국내 선수를 우선적으로 노리는 포지션은 레프트백, 중앙 미드필더, 윙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프트백은 입대(아산무궁화)가 예정된 이주용과 이탈이 유력한 최재수를 대체하기 위한 영입이다. 그러나 영입할 만한 선수가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화제를 모았던 호펜하임의 김진수에 대해 전북 관계자는 “실제 영입 협상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고, 30억 원 수준의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선 이호가 해외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과 신형민도 이적설이 있다. 신형민의 경우 해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선수다. 다만 한 축구 관계자는 “신형민은 현재로선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북은 예년보다 조용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 취약 포지션 보강은 이뤄져야 한다. UAE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1월 13일 이후에도 선수 수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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