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중국 슈퍼리그(CSL) 변화기미가 보인다.

 

중국 언론은 최근 중국축구협회(CFA)가 외국인 출전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SL은 외국인을 총 5명(외국인 4명+아시아쿼터 1명)을 보유할 수 있고, 경기당 4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선발로 4명을 쓰고 1명을 교체로 내는 식이다. CFA는 이 제도를 외국인 5명을 보유할 수 있지만, 경기 엔트리에는 외국인 4명만 넣을 수 있게 바꾸려 한다.

 

중국 언론은 “CFA가 이미 각 구단에 이 제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입장을 밝힌 구단도 있다. 광저우푸리와 승격팀인 구이저우헝펑즈청은 ‘너무 성급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중하위권팀들은 원론적으로 이런 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뛰어난 국내 선수를 보유한 광저우헝다도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일 것이라고 봤다.

 

CFA가 변화를 꿈꾸는 이유가 있다. CFA는 총 3가지 이유에서 외국인 선수 출전 제도를 고치려고 한다. 첫째 이적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CSL은 비이성적일 정도로 높은 이적료로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이 비이성이 잦아들지 않자 협회 차원에서 ‘묻지마 투자’를 잡겠다는 이야기다.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J리그 가시마앤틀러스가 준우승한 것도 큰 영향을 줬다. 가시마는 국내 선수를 잘 육성해 클럽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CFA는 국내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외국인 위주의 리그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에 이르렀다. K리그가 ‘3+1 제도’로 ACL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외국인이 많다고 꼭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와 맞물려 외국인 선수 연봉상한제도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 축구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이미 CFA에서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이적료와 연봉을 모두 조사했다. 2년 내에는 일종의 연봉상한제도가 실시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제도가 실행되면 앞선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과 맞물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CFA측의 생각이다.

 

CSL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됐던 바다. 중국 축구를 잘 아는 관계자는 “중국 내 관계자들은 이미 CSL이 (투자와 효과 면에서)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축구가 아닌 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기업들은 빠른 시일 내에 치고 빠지겠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한다”라며 “누가 봐도 CSL이 이성적이진 않다. 정도의 차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비이성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은 2017시즌 갑자기 실행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특성상 의견 청취가 결정을 위한 과정이 아닌 일종의 정해진 순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갑자기 실행될 경우 CSL 구단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외국인 선수 계약을 끝낸 팀도 많기 때문이다. 2017 CSL은 2월 말이나 3월 초에 개막할 예정이다. 

 

사진= 상하이선화, 상하이SIPG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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