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남FC는 공격수 황의조를 지켰고, 주장 출신 수비수 박진포를 내줬다. 박경훈 감독은 기존 선수를 최대한 지키고 검증된 선수들을 추가해 승격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은 자유계약선수(FA) 황진성(강원FC)과 박진포(제주유나이티드)를 떠나보냈지만 그 외엔 선수단 대부분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적설이 팽배했던 황의조는 국내외에서 들어온 20억 원 수준의 제안을 모두 물리치고 재계약을 맺었다. 박 감독은 “FA 선수가 떠나고 싶어 할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엔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의 목표는 승격, 즉 우승이다. 이를 위해선 K리그 클래식에서도 한때 상위권에 있었던 기존 선수단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낫다. 챌린지로 강등된 지금, 클래식에 있는 선수를 영입하긴 힘들다. 어설프게 물갈이를 시도했다간 오히려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의 능력을 신뢰하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이야기다.

전원 교체 예정인 외국인 선수도 국내에서 검증된 선수를 우선 영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첫 대상이 대구FC에서 지난 시즌 17골 4도움을 기록한 파울로다. 박 감독은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에서 검증된 선수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센터백을 한 명 영입하고 싶은데, 호주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챌린지로 오려 하지 않는다. 고민거리다”라고 말했다.

이런 영입 전략은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시절과 딴판이다. 제주는 브라질에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영입해 K리그 최고급으로 키워내는 팀이었다. 산토스(수원삼성), 자일(전남드래곤즈), 페드로(가시마앤틀러스 입단 예정)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의 남미 스카우트 방식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올겨울 성남에 처음 온 박 감독으로선 기존 스카우트 시스템과 협력한 기간이 짧다. 감독과 스카우트가 원하는 스타일을 교감하며 많은 선수를 물색하지 못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검증된 선수가 낫다고 판단했다.

성남은 이번 겨울 황의조, 김동희와 재계약을 맺었다. 전남드래곤즈에서 이지민을 데려왔고, 인천유나이티드에 박용지를 내주는 대신 배승진을 영입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챌린지보다 클래식 선수를 우선 고려하는 상황이다. 챌린지에서 가장 고급스런 선수단을 지향할 수 있는 건 강등 이후에도 운영비를 그리 깎지 않겠다는 구단 방침이 있어 가능하다.

성남의 전략은 1년 전 부산아이파크가 챌린지로 강등된 뒤 밟았던 노선과 차이가 크다. 당시 부산은 여러 선수를 영입했다. 겨울 전지훈련 당시엔 2015시즌 멤버가 절반 이상 바뀌어 있었다. 이 멤버로 부산은 5위를 기록했다. 부산만큼은 아니지만 강등된 구단 대부분이 큰 변화를 겪는 것이 보통이었다. 박 감독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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