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크리스마스가 왔다. 나라 사정이 말이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풋볼리스트'는 성탄을 맞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선수를 선정해 칭찬 선물을 준비했다. 새 시즌을 구상하는 감독들에게도 '가상 산타'를 보낸다. 그리고 연인이나 친구 없이도 즐겁고 알차게 성탄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알아봤다. 

40대 젊은 감독들은 이미 산타를 잊은 지 오래다. 현실적인 부분에 괴로워할 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바람 하나 가지는 건 괜찮지 않을까? '풋볼리스트'는 무허가 관심법을 통해 감독들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을 알아봤다. 웃자고 쓴 기사에, 죽자고 달려드는 이들은 없길 바란다.

 

*조성환 제주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사장님 ‘바지’와 이근호 팔았으니, 전용기 좀”
조성환 수석코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곧 받는다. 장석수 제주 대표는 23일 “다음 주 중으로 조성환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올린다”라고 선언했다. 조 수석코치는 감독으로 시작해 수석코치로 시즌을 마치며 ‘바지 감독’ 논란 중심에 섰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이하 ACL) 진출권과 감독 지휘봉을 받으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조 수석코치 소망은 분명하다. ACL과 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전력보강은 필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전용기다. 제주는 원정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여름마다 컨디션과 성적이 뚝 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말에 이동하다 보니 원하는 시간에 이동하기 어렵다. 연착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전용기가 있다면 이런 어려움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제주는 ACL 원정도 다녀야 한다.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제주에서 출국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제주는 이근호를 강원FC로 이적시키며 수익도 올렸다. “사장님 전용기는 어떻게 안될까요?”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특급 선수 한명만 내 마음대로"

서정원 감독에게 '레알 수원' 시절만큼의 자금이 주어졌다면, 수원의 과르디올라 같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2017시즌 수원의 숙제는 홍철과 신세계가 입대한 측면에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허리가 고질병이다. 확실한 중앙 미드필더 한 명만 있다면. 김은선과 조성진이 모두 군입대로 떠나고 나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다. 중원을 거쳐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술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엔진이다. 서 감독은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공격수를 기다려왔는데 조나탄이 왔으니 그 숙제는 해결됐다. 빌드업의 기점이 될 수 있는, 스리백과 포백의 변환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볼란치가 필요하다. 이종성이 2016시즌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이 자리에는 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김은선이 하반기에 제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018시즌부터 활용할 수 있다. 김은선이 제대하기 전에 중원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조진호 부산아이파크 감독. “다시 한 번 승격의 기쁨을”
상주상무 돌풍을 이끈 조진호 감독은 돌연 부산아이파크로 이적했다. 그의 부산행이 놀라운 이유는 화려한 스쿼드의 ‘갈락티코’ 상주상무를 떠나 챌린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결과를 예단할 순 없지만, 만약 조 감독이 상주에 남아있었다면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낼 확률이 높았다. 그만큼 이번 상주의 전력은 최상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과감히 상주와 이별을 선언했고, 2016시즌 강등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던 부산을 택했다. 부산은 클래식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이미 대전시티즌에서 승격 경험이 있는 조 감독을 점찍었다. 그러나 지금의 챌린지는 대전이 2014년에 우승할 때와는 또 다르다. 챌린지 감독들은 물론 클래식 감독들까지도 만만한 챌린지 팀이 없다고 말한다. 조 감독 역시 “팀들 간 전력 차가 좁아 압도적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감독은 승격을 꿈꾼다. 팀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다. 지금 부산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히든카드는 조 감독이다.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얻은 조 감독으로선 승격이 간절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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