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올해까지 14회째. 홍명보자선축구경기는 매년 12월 한국축구의 문을 닫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하며 축구 경력의 정점을 찍었고, 이를 기점으로 자신이 축구로 얻은 부와 명예를 나누기 위한 일을 시작했다.

홍 감독은 2002년 월드컵 4강 달성 포상금과 기타 후원금, 광고 수익금과 사재를 출연해 홍명보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어느 새 운영 15년째다.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열고 있는 자선축구는 벌써 21억 4천만원을 기부했다.

자선 경기 외에 홍명보재단이 축구를 통해 진행한 사회 공헌 사업은 다양하다. 홍명보 재단은 한국 축구 우수 유먕 수비수 육성을 위한 코리아실드프로젝트를 비롯해 2011년부터 9회째 열고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컵 유소년 사커 페스티벌 등으로 한국 축구의 풀뿌리를 지원하기 위한 대회와 경기,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홍 감독은 각 행사에 직접 참석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금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재단 설립 이후 올해 배출한 25명을 더해 총 355명의 전국 초중고 선수들에게 장학금과 용품을 지급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축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 

올해까지 홍명보 재단은 5억 9천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축구 용품을 지급했다. 올해도 25명의 선수들에게 인당 150만원의 장학금과 축구 용품을 지급했다. 일회성 후원이 아니다. 축구 용품은 고교 졸업시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기술적 지도 기회도 꾸준히 제공한다.

더불어 매년 역대 장학생 오찬식을 열어 장학생과 장학생 부모님과 홍 감독이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는 유엔협회세계연맹과 세계 아동 노동 근절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항저우그린타운 감독직을 맡고 있는 홍 감독은 이미 중국 항저우에서 2017시즌을 위한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전지 훈련 일정을 앞두고 가진 짧은 휴식 기간에 국내에 들어와 자선 활동과 사회 공헌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 감독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 현장에서 “2002년도에 선수생활을 마감할 때, 앞으로 무엇을 해야 될지를 고민했다. 앞으로 장학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미숙했지만 벌써 15년째가 됐다.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고,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했다.

좀처럼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 법이 없는 홍 감독은 재단과 함께 해온 일에 대해서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꿈을 위해 앞으로 더 매진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려운 시기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고, 목표를 갖고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또한 이 선수들도 성장해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위치가 됐을 때 오늘을 잊지 말고 도와주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며 축구 유망주들을 격려했다.

선수와 감독 모두 영원할 수는 없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길로 장학재단 이사장의 길을 걷고 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한국축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겠다.” 올해 자선경기는 27일 저녁 7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풋볼리스트, 홍명보장학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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