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강원FC의 영입 소식이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미완의 퍼즐 조각으로 여겨진 미드필드진에 창조적인 패싱 능력을 갖춘 황진성이 아홉 번째 영입 선수로 가세했다.

강원은 9일 공격수 이근호 영입을 시작으로 수비수 오범석, 윙어 김경중, 김승용, 레프트백 박선주, 센터백 강지용, 공격형 미드필더 문창진, 골키퍼 이범영, 중앙 미드필더 황진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 사이 기존 승격 멤버 중에는 레프트백 정승용과 라이트백 백종환의 재계약 발표가 있었다.

전 포지션에 걸친 보강이 이뤄진 가운데 2016시즌 K리그클래식 MVP를 수상한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영입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외국인 선수 중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세르징요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는 스트라이커과 2선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구성으로 물색 중이다. 이 선수들까지 합세할 경우 새로 영입되는 선수만 13명에 달한다. 승격에 공헌한 기존 멤버들이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심지어 야심차게 영입한 새로운 선수들 안에서도 경쟁이 필요한 실정이다.

강원은 임대 계약으로 활용했던 선수들 외에 기존 선수 중 승격에 공헌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상향된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승용은 연봉 300% 인상, 백종환은 연봉 200% 인상 계약을 확정했다. 두 선수의 자리에 박선주와 오범석이 가세했음에도 신뢰를 보낸 것이다.

조태룡 강원FC 대표 이사는 2017시즌의 목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고 못 박았다. 이를 위해 달성해야 하는 성적은 K리그클래식 3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FA컵 우승팀에게도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지만 토너먼트는 변수가 많다. 결국 리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이야기다.

장기 레이스에서 힘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두터운 스쿼드다. 강원은 2016시즌 말미에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2017시즌 병행할 대회가 FA컵 뿐이지만 월드컵 예선 등 A매치 일정과 혹서기 경기 일정 등 변수가 없지 않다. 이 기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로테이션이다.

리그 3위 이내 성적을 거두는 것과 더불어 FA컵에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살리기 위해선 한 쪽에 올인하기 보다 균형 있는 스쿼드로 두 대회 모두 고른 경기력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 

강원FC 입장에서 2016시즌의 수원FC는 좋은 반면교사다. 수원FC 역시 승격과 함께 많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모든 선수가 기대치에 부응한 것은 아니다. 강원FC는 기존 핵심 자원을 남기고, 영입 선수의 폭도 넓혀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보이는 강원은 승격이라는 호재로 기세를 탔을 때 강하게 밀어 붙여 구단 가치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강원의 영입 릴레이는 이름값을 넘어 스쿼드의 구조적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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