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오사카(일본)] 김정용 기자= 클럽아메리카를 한 수 위 팀으로 완전히 인정하고 들어갔던 것에 비하면 팽팽한 경기였다. 승부는 작은 차이에서 갈렸고, 그래서 더 아쉬운 얼굴과 한결 후련한 얼굴이 교차했다.

11일(한국시간) 일본 소아카의 시립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 전북은 북중미 대표 클럽아메리카에 1-2로 패배했다. 4강 진출에 실패한 전북은 14일 같은 경기장에서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전북은 전반 23분 김보경이 넣은 선제골을 비롯해 훌륭한 경기 운영으로 45분을 보냈다. 그러나 후반전에 측면 공격을 강화한 아메리카에 조금씩 유효타를 얻어맞다 후반 13분, 29분 연속 실점했다. 두 차례 공중볼에 실비오 로메로가 절묘하게 반응했고 전북 수비는 그때마다 한 발 늦었다.

4년 전 울산현대 소속으로 멕시코 팀 몬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김신욱은 “몬테레이와 아메리카의 수준이 다른 건지, 우리가 성장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너무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전반은 정말 우리가 의도한대로 잘 풀렸다. 볼 키핑과 공중볼, 득점 빼고는 잘 풀렸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전반전 후에 라커룸에서의 분위기도 좋았다. 북중미 최강을 상대로 잘 싸웠다. 다만 후반 상대의 전술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에두와 호흡을 맞춘 투톱도 나쁘지 않았다.”

재미있었다는 김신욱과 달리, 김보경은 “아쉽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반전은 준비한 것 100% 이상으로 잘 됐다. 상대팀 교체 전술이 좋았다. 경기 직후 우리끼리 말한 것이 추가골 찬스 놓친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아메리카는 후반전을 전반과 다르게 잘 운영하더라.”

김보경과 함께 ‘호날두 세리머니’를 했던 이재성은 “레알전에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놓쳐서 더 아쉽다. 다음 경기는 여기 온 23명 모두에게 골고루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세리머니는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라 골을 넣은 뒤 김보경이 즉흥적으로 제안한 거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은 전북의 아쉬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도 북중미 팀이 껄끄럽지만, 그쪽도 한국을 껄끄러워한다. 한국 선수들의 압박이 빠르니까. 해볼만 한 경기였다. 후반전에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점을 했다. 내주지 말았어야 할 골을 내주고 졌다. 아쉽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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