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오사카(일본)] 김정용 기자= 세계대회에 나온 K리그 팀은 북중미부터 넘어야 한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과 김형일은 클럽아메리카를 한 수 위 팀으로 인정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시티 스타디움에서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경기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루 뒤 11일 전북과 북중미 대표 클럽아메리카가 맞붙는다.

전북 선수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아시아 챔피언이 된 직후 “레알과 한 번 붙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아메리카를 가볍게 보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클럽월드컵 준비 과정을 거친 지금은 자세가 달라졌다. 최 감독은 2006년 처음 나온 클럽월드컵에서 아메리카에 패배한 경험이 있고, 2012년 울산현대가 멕시코의 몬테레이에 패배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멕시코 축구 특유의 끈끈하고 영리한 운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다.

“클럽아메리카가 개인 능력이나 팀으로서나 어려운 상대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전북만의 특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토너먼트는 초반 분위기와 선취골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적극적,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할 것이다. 우리는 내일 경기에 모든 걸 집중한다. 2차전은 그 다음에 생각할 것이다.” (최강희 감독)

“우리가 클럽아메리카보다 떨어진다고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그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상대 선수가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상대 개인을 막는 것보다 팀으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일)

최 감독은 아메리카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고 했다. 다만 전북 특유의 플레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선수들에게 전달한 지시 사항은 가급적 간결하게 했다. “분명 상대 개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의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축구는 개인이 아니고 팀이다. 우리도 충분히 강점이 있다. 대응을 잘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 감독은 실전에 대해 두 가지 힌트를 줬다. 첫 번째는 시즌 중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 일부가 선발 출장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도 내일 출전하게 된다.” 일단 대회에 불참하는 권순태, 조성환, 로페즈 대신 골키퍼, 센터백, 윙어가 투입돼야 한다. 에두와 이종호 등 최 감독이 높이 평가하지만 많이 활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두 번째는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러서지 않고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최 감독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우리 경기’라는 표현을 써 왔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상대를 방해하는 것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파격적인 전술을 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 감독은 10년 전의 빚을 갚겠다고 했다. “10년 전에 비해 아메리카가 많이 발전했지만 전북이 훨씬 발전했다. 강팀으로 올라섰다.” 전북은 아메리카를 꺾을 경우 15일 요코하마에서 유럽 챔피언 레알마드리드와 경기한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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