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자존심을 위해서라면 조 1위로 올라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1위보다 2위가 더 탐이 나는 게 사실이다.

8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F조 6차전 레알마드리드-도르트문트 맞대결이 열린다. 두 팀은 이미 16강을 확정했다. 5차전까지 도르트문트가 승점 13점을, 레알마드리드가 11점을 얻었다. 6차전은 조 1위를 위한 자존심 싸움이다.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됐다. 조별 6차전은 자존심 대결이다. 5차전을 기준으로 도르트문트가 앞서있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두 팀은 지난 9월 29일에 열린 첫 번째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양 팀 모두 최정예 멤버로 만든 결과였다. 아직 가르지 못한 승부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승리하면 자존심과 조 1위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레알마드리드는 승리가 마냥 반갑지 않다. 조 1위에 따른 16강 대진 때문이다. 7일 결과에 따라 A~D조의 1, 2위는 확정됐다. 아스널, 나폴리,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1위로, 파리생제르맹, 벤피카, 맨체스터시티, 바이에른뮌헨이 2위로 16강 티켓을 잡았다. 여기에 5차전에서 1위를 확정한 AS모나코(E조)와 레스터시티(G조)가 추가된다. 현재까지 10개 팀이 조 순위를 확정한 셈이다.

16강 대진은 8일 나머지 4개 조 결과가 나온 뒤 추첨으로 결정된다. 도르트문트와 레알마드리드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로 묶였기 때문에 16강에선 만날 수 없다. 더해 도르트문트는 독일 클럽과, 레알마드리드는 스페인 클럽과 엮이지 않는다.

우승을 겨냥하는 레알마드리드는 16강 상대까지 고려해야 한다. 물론 ‘별들의 전쟁’ UCL에서 어느 하나 쉬운 팀은 없다. 다만 상대성을 따져봐야 한다. 확실히 레알마드리드는 1위보다 2위가 더 유리하다. 레알마드리드가 F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파리생제르맹, 벤피카, 맨체스터시티, 바이에른뮌헨 등 유럽에서 알아주는 강호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바이에른뮌헨은 2010년대 들어 2회 결승 진출을 이룬 바 있어 부담스럽다.

반면 2위로 오르면 아스널, 나폴리, AS모나코, 레스터시티 등과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자국 클럽으로 묶이기 때문에 제외된다. 8일 결과에 따라 1위 가능성이 있는 세비야 역시 스페인 클럽이라 붙을 일이 없다. 

대진상으론 1위보다 2위가 더 유리한 레알마드리드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은 승리에 더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마지막 경기를 치르러 간다.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홈에서 경기하고, 훌륭한 경기를 하길 바란다. 계산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더 나은 지 생각하지 않겠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고 조1위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계산할 필요 없다. 우리 목표는 조1위가 되는 것이다."

그래픽=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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