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입단은 박주호(29)의 프로 경력 최대의 도전이었다.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홀리토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주호는 2014/2015시즌까지 8년 동안 매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부상 등으로 자리를 비운 2014/2015시즌 마인츠에서 19경기를 뛴 것이 한 해 최소 출전 기록이었다.

박주호는 2015/2016시즌 개막 후 이적 시정 마지막 날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마인츠에서 리그 1경기, DFB포칼 1경기를 뛴 상황이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리그 5경기, 유러파리그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후반기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호의 상황은 2016/2017시즌에 더 악화됐다. 포르투갈의 ‘유로2016’ 우승을 이끈 하파엘 게레이루가 가세하고, 주장 마르체 슈멜처의 입지가 굳건하며, 중앙 지역에서 경쟁 선수가 많다. 리그 경기에 한 차례 투입된 것이 현재까지 유일한 출전 기록이다.

유럽 진출 이후 목표로 삼았던 팀에 입성한 박주호는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이제 현실적인 선택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경기 감각 유지 문제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진행 중인 대표팀 소집에도 문제가 생겼다.

박주호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도 독일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박주호는 이미 바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마인츠에서 활동하던 시기 레프트백과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모두 기량을 검증 받았다. 독일은 물론 유럽 주요 리그에서 박주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박주호는 군 문제도 해결해 아무 걸림돌이 없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은 인터밀란과 피오렌티나가 겨울 이적 시장에 박주호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이다. 이에 대해 박주호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류택형 상무는 “여러 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했다. 

박주호 측은 1월 겨울 이적 시장 기간에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잔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출전 기회가 극히 제한된 지금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이적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류 상무는 “임대는 우선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적한다면 안정적인 조건을 제시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팀의 이름값을 떠나 훈련 환경과 제반 여건, 계약 조건, 출전 기회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겨울 이적 시장은 1월 한 달간 진행된다. 협상 및 접촉은 12월 중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아직은 고민할 시간이 더 있다. 이탈리아 외에도 스페인을 비롯해 기존 독일 및 유럽 주유 리그의 여러 팀이 박주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결정권은 박주호의 손에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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