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데얀의 출전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아드리아노의 선발이 유력하다.

서울은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갖는다. 지난 11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수원이 2-1로 승리했다. 서울이 역전 우승하기 위해선 무실점 1골차 승리 또는 2골차 원정 다득점 승리를 이뤄야 한다.

문제는 전력 누수다. 서울은 1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었다. 공격의 핵심인 데얀은 경고누적으로, 허리 중심인 주세종은 부상으로, 주전 골키퍼 유현은 징계로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각 포지션에서 한 명씩이 제외됐다. 유현의 자리는 주전급 서브 유상훈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다지만, 공격을 조율하던 데얀과 주세종의 빈자리는 걱정이 크다.

그나마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다카하기가 돌아오고, 휴식과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고요한과 박주영이 복귀하는 게 위안이다. 박주영은 본래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지만, 올 시즌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미드필더로서 활약할 때가 잦았다. 고요한이 복귀해 2선에서 측면 공격을 담당한다고 가정하면 박주영, 다카하기, 고요한 등의 허리 조율에 기대를 걸만하다. 1차전에서 부상 여파로 벤치 멤버에도 들지 못했던 박주영과 고요한은 2차전을 대비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관건은 최전방이다. 데얀이 빠지면서 아드리아노의 선발 출장이 불가피해졌다. 아드리아노는 최근 경기력 저하 문제를 보였다. 이 때문에 리그 최종전이었던 전북현대전에서 교체로 경기를 소화했고, 1차전에서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아드리아노는 1차전 당시 후반 20분 주세종이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급하게 투입됐다.

큰 효과는 없었다. 아드리아노는 경기에 100% 집중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는 평소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선호한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동료의 공을 받을 때는 높은 결정력으로 득점한다. 그러나 이날 아드리아노는 측면에서 공격할 기회도, 중앙에서 슈팅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양상민-이정수-구자룡으로 이어진 수원 스리백은 페널티 박스 안을 메웟고, 장호익과 홍철은 좌우 측면에서 수비에 힘을 실었다. 상대 수비력을 떠나 최근 경기력에서 문제를 보였던 아드리아노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25분을 보냈다.

본래 아드리아노는 수원에 강하다. 2014시즌 처음 K리그를 경험했고, 대전시티즌 소속으로 두 번의 수원전에서 3골을 넣었다. 서울로 옮긴 뒤에도 ‘수원 킬러’ 강점은 계속 됐다. 2015년 9월 1경기에서 멀티골을, 2016년 4월과 6월 2경기에서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FA컵을 포함해 본인이 치른 수원전 7경기에서 총 7골을 넣었다.

데얀이 없고 서울에 골이 필요한 지금, 아드리아노의 어깨가 무겁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1일까지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훈련과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아드리아노의 출전이 유력하다.

2차전은 서울의 역전 우승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노 본인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아드리아노는 4득점으로 FA컵 개인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더해 1골을 추가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아드리아노는 리그 17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3골, FA컵 4골로 김도훈(현 울산현대 감독)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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