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동원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슈팅 타이밍을 만든 뒤 찰나를 놓치지 않고 왼발 강슛으로 득점했다. 상대 수비수는 제롬 보아텡,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6/2017 DFB(독일축구협회)포칼’ 32강에 선발 출장한 지동원은 후반 23분 구자철의 어시스트를 받아 아우크스부르크의 유일한 골을 득점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바이에른뮌헨에 1-3으로 패배했다.

득점 장면은 지동원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과감한 개인기 시도에서 비롯됐다. 구자철의 롱 패스를 받아 최전방에서 가장 먼저 달려나간 지동원은 왼쪽 측면부터 중앙으로 드리블을 시작했다. 보아텡을 앞에 높고 서서히 전진하며 골대와 거리를 좁힌 뒤, 스텝오버 드리블로 오른발 페인팅을 하자마자 왼발로 강슛을 날렸다. 일반적인 스텝오버 드리블에 비해 공이 왼쪽으로 충분히 벌어지지 않아 슛을 하기 어색한 자세였지만 지동원의 슛은 강력했다.

지동원은 지난 1일 RB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득점했고, 6일엔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카타르를 3-2로 꺾을 때 한 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전까지 10월에 3골을 득점했다. 지동원이 3골을 넣은 달은 지난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아우스크부르크 소속이었다.

최근 최전방 공격수와 2선을 오가며 득점 감각이 향상된 지동원은 라이프치히전에서 979일만의 분데스리가 골을 터뜨린 뒤 빠르게 득점력을 회복하고 있다. 앞선 22일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돼 하릴 알틴톱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구자철도 지동원의 골을 도우며 기록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구자철은 득점 상황에 앞서 페널티킥을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지동원의 활약은 한국 대표팀에도 힌트가 될 수 있다. 10월 득점력만 놓고 보면 기존 한국 공격진 중 지동원보다 골 감각이 나은 선수는 없다. 석현준, 황의조, 황희찬, 김신욱 등은 모두 고전 중이거나, 경기력은 좋지만 최근 한달간 골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맨유-리버풀-뮌헨, '제 2의 즐라탄' 놓고 불꽃 경쟁
[멘붕의 맨체스터] 무리뉴-펩 나란히 위기 '벼랑 끝 대결'
'최악 부진' 포그바, 팝스타와 '호텔 미스터리'
'리버풀 광팬' 이시영, 입대 전후 비교 '깜짝'
[인터뷰] 박지성의 英대학 생활, "모두 알아보고 인증샷"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