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축구는 숫자가 아니에요. 편집장님!” 그렇다. 축구를 기록의 경기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상대적이지 않은 게 없는 세상이지만, 숫자 안경을 쓰고 축구를 보면 전체를 살펴보기 어렵다. 숫자가 의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숫자는 간단하고, 압축적이다. 지나간 일들을 돌아보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 <풋볼리스트>에서 ‘숫자로 보는 지난 주말’을 준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숫자는 작지만, 뒤에 숨어있는 실체는 크다, 는 것만 기억하시라.

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라요 바예카노와의 ‘2012/2013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에서 기록한 슈팅 숫자. 골 숫자가 아니다. 조금 수줍은 이 슈팅 숫자는 올 시즌 호날두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기록한 최소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침묵과 세르히오 라모스의 퇴장에도 라요 바예카노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따냈다. 호날두는 24골로 리오넬 메시(37골)에 이어 프리메라리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3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인 리오넬 메시의 골 숫자. 메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벌어진 그라나다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엄청난 질주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당 한 골(24골) 기록도 빛을 잃었고, 팔카오의 20호골은 우스워졌다. 다른 리그 득점 1위 중에서 20골을 넘은 이는 프랑스 리그 앙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밖에 없다. 21골을 기록 중이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의 로빈 판 페르시는 19골, 세리에A의 에딘손 카바니는 18골, 분데스리가의 마리오 만주키치는 15골에 그쳤다.

3 나폴리의 미드필더, 마렉 함식을 둘러싼 강도의 숫자. 나폴리는 함식을 사랑하지만, 그의 시계를 더 사랑했다. 함식은 지난 17일 제노아와의 ‘2012/2013 세리에A 25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복면을 쓰고 무장한 세 사람이 함식의 차를 세우고, 유리창을 부쉈다. 한 남자가 함식의 얼굴에 총을 들이대며 위협했고, 함식은 고가의 시계와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내주고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62 프랑스 리그 두(2부 리그) SM캉에서 뛰는 김경중이 르 망과의 ‘2012/2013 프랑스 리그 두 25라운드’에서 활약한 시간. 김경중은 측면 공격수로 나와 양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7분에 교체됐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캉은 EA갱강에 밀려 4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 1월 이적한 김경중은 지금까지 총 4경기에 출전 했다. FC낭트에서 뛰는 이용재는 결장했고, 팀은 갱강에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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