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10월 카타르-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4차전 일정을 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명단에 변화가 있었다. 중국-시리아를 상대로 한 9월 1-2차전에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전술적 선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오전 발표한 10월 대표팀 명단에 6명의 선수를 새로 발탁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28, 전북현대)과 레프트백 홍철(26, 수원삼성)의 발탁이다.

9월 A매치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의 차출 철회로 전문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을 맞았다. 레프트백 포지션에도 박주호 김진수 윤석영 등 유럽파 선수들의 소속팀 문제로 전문 선수 없이 멀티 자원 오재석을 발탁, 기용했다.

아시아에서 강호인 한국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상대 밀집 수비와 역습 공격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시리아전은 이 문제가 종합적으로 드러나 득점 없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과 경기에서는 3골을 넣었으나 후반전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 속에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196센티미터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 염기훈과 더불어 K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 받는 홍철의 발탁은 방향성이 명확하다.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문전에 버스를 주차한 상대를 흔들기 위한 지름길은 ‘철퇴 축구’다. 장신 공격수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로 균열을 만드는 것이다. 직접 헤딩 슈팅으로 득점할 수 있고, 헤딩 패스를 통해 2차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설사 차단되더라도 장신 공격수에 수비가 집중되면 배후 공간이 생겨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을 통한 득점 루트도 기대할 수 있다.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패스 중심의 축구, 손흥민의 개인 돌파를 통한 공간 창출 등으로 재미를 봤다. 상대의 수비 집중력이 더 강해지고, 손흥민이 없는 상황의 대안은 이와 같은 직선적인 축구다.

10월 대표팀은 석현준 김신욱 등 서로 개성이 다른 두 명의 장신 공격수를 발탁했다. 2선에는 손흥민 지동원 남태희 구자철 이청용 등 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기성용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로 김보경이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동안 라이트백으로 활용한 장현수도 다시 중앙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울산현대로 돌아간 이용은 컨디션이 상승세다. 지난 6월 유럽 원정 A매치를 통해 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꾸준한 모습이다. 이용의 강점 역시 칼날 같은 크로스다. 김신욱이 울산에서 뛰던 시절 호흡이 좋은 선수였다.

10월 A매치의 원톱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선수는 석현준이다. 홍철과 이용의 크로스 패스를 통한 공격은 석현준에게도 좋은 지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 혹은 윙어에 가깝게 전진할 수 있는 두 풀백의 존재로 자신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가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반전 어느 시점에는 김신욱이 들어가 보다 직선적인 축구가 가동될 수 있다. 만약 후반 중반 이후 리드 상황이 되지 않는 다면 석현준과 김신욱의 투톱 조합을 통해 상대 문전을 곧바로 두드릴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풍부한 카드를 쥐고 10월 A매치에 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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