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전북현대와 FC서울, 두 K리그 구단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서 만난다. 결승전에 오를 수 있는 동아시아 팀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사실상 동아시아 결승전이다. 28일 전북 홈에서 1차전, 10월 19일 서울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풋볼리스트’는 두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와 골키퍼들에게 경기에 대한 예상을 부탁했다. 네 선수가 돌려준 답변을 이동국과 유상훈, 데얀과 권순태의 대결 구도로 재구성했다. 누가 진심으로 대답했고, 누가 연막작전을 펴고 있는지 구별해 보시길. <편집자주>

이동국은 ACL 역사에 이미 이름을 올린 전설적 존재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32골을 넣었다. 그러나 우승한 적은 없다. 2011년 우승을 놓친 뒤 득점왕을 수상하던 이동국은 상패를 든 사람이 짓기 어려운 착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늘 ACL에 대한 한을 언급한다.

전설을 유상훈이 막아선다. 페널티킥과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인 유상훈은 단기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유상훈 역시 2013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만 두 경기 출장한 유상훈은 결승전 벤치에서 우승을 놓치는 동료들을 지켜봤다. 이번엔 직접 결승행을 이끌 기회다.

 

질문1. ACL 4강에서 K리그 팀을 만난다. 타국의 낯선 선수가 아니라 자주 마주치는 K리그 라이벌과의 경기다. 유리한가, 불리한가?

이동국 : 누구와 붙든 중요하지 않다. 다만 소화해야 할 경기가 많기 때문에 해외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서울이 달갑잖거나 하진 않다. 국내 이동으로 팀 컨디션을 최적화할 수 있다.

유상훈 : 타국 팀들보다는 국내팀이 이동거리도 짧고 익숙해서 준비하기 더 좋은 것 같다.

 

질문2. 나만 아는 유상훈/이동국의 약점이 있다. YES or NO?

이동국 : 상대 골키퍼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진 못한다. 유상훈 선수는 페널티킥 선방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페널티킥보다 필드골을 넣고, 승부차기를 가는 일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유상훈 : No.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공격수라 생각한다.

 

질문3. 나만 아는 상대 팀의 약점이 있다. YES or NO?

이동국 : 서울의 약점은, 글쎄. 현재 K리그에 약점이 딱히 없는 유일한 팀이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 팀을 제외했을 때 유일하단 얘기다.

유상훈 : No. 약점은 모르겠다. 전북이 강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골키퍼는 상대의 약점보다는 강점을 더 연구하고 그것을 어떻게 저지할지 생각해야 하는 자리다.

 

질문4. 당신에게 ACL 우승은 어떤 의미인가? 이동국은 2011년 우승에 실패한 뒤 지었던 착잡한 표정이 축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동국 : 나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다. 난 축구를 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부러워할 커리어를 다 쌓지 않았나 싶다. 대표팀, 월드컵, 해외활동 등 많은 경험을 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 다만... 이 한 가지, ACL 우승만 남았다. 만약 2011년에 우승을 이뤘다면 오히려 내 선수 생활이 짧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까지 내게 남은 숙제다.

유상훈 : 선수로서 누구든지 한 번쯤 이루고 싶은 꿈. 나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그런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질문5. 이번 상대가 최대 라이벌 팀인가?

이동국 : 서울이 최대 라이벌 맞다. 특히 올해를 기준으로 본다면 서울이 우리 전북의 최대 라이벌 팀이다.

유상훈 : 아니다. 리그 1, 2위이고 ACL 준결승에서도 맞붙게 되어 길목마다 마주치는 모습을 보면 라이벌 같아 보일 거다. 그렇지만 전북은 올해 정말 막강하다. 아직 우리가 이기지 못했는데 분명한 것은 노력해서 넘어야 할 팀이라는 점이다. 동기부여를 하게 해 주는 팀인 것 같다.

 

질문6. 1, 2차전 통합 예상 스코어는? 그중 몇 골에 당신이 관여할 것 같은가?

이동국 :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고, 우리 베테랑 수비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아 줄 거라고 믿는다. 공격수들이 득점만 하면 된다. 1차전은 2-0, 2차전은 2-1. 통합 4-1은 예상하고 있다.

유상훈 : 스코어보다는 1,2차전 두 경기에서 무실점을 하는 것이 목표다.

 

질문7. 2차전을 홈에서 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들 말한다. 그 점에서 서울이 유리하고 전북이 불라하다고 보나?

이동국 : 사실 여러 토너먼트를 치러보니, 홈 경기를 먼저 하든 나중에 하든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일정보다는 1차전과 2차전까지 3주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어떻게 다시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상훈 :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유리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두 경기 모두 집중해야 한다.

 

질문8. 최근 상대 전적에서 전북이 앞선다. 그 점에서 전북이 유리하고 서울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나?

이동국 : 상대전적 때문이라기보단 올해 전북이 분위기와 간절함에서 앞선다고 본다. 유리한 점이 있다면 이 부분이다.

유상훈 : 리그와 토너먼트는 다르다. 우리는 몇 시즌 동안 토너먼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불리하다기보단 오히려 만회를 할 기회가 왔다.

 

질문9. 페널티킥 키커와 골키퍼로 상대하게 된다면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이동국 : 나같은 경우는 페널티 킥을 인사이드보다는 인스텝으로 차는 스타일이다. 방향은 말할 수 없다. 그 날 컨디션에 따라 가장 자신 있는 방향으로 찬다. 인스텝으로 차기 때문에 힘의 조절과 방향의 정확성이 더 중요한 스타일이다.

유상훈 : 정한 방향은 없다. 이동국 선수는 한 쪽 코스만 차는 선수만 아니기에 그 순간 잘 판단해서 막아야 할 것 같다.

 

질문10. 득점 시 어떤 세리머니를 할 건지? 동료 공격수가 득점했을 때 골키퍼가 멀리서 혼자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다.

이동국 : 늘 하던 대로 할 것 같다. 미리 생각한 것은 없다.

유상훈 : 그때 기분에 맡기겠다.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을 할 순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글= 김정용, 문슬기 기자

그래픽= 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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