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최순호 신임 감독의 경험과 김기동 수석코치의 현장감 조합을 기대한다.” (이재열 포항스틸러스 단장)

포항과 관련한 최근 3일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지난 24일 최진철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하고, 26일 신임 감독으로 최순호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최순호 감독의 포항 복귀는 2004년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2년 만이다. 최순호 감독은 27일부터 포항 감독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 최순호의 경험 + 김기동의 현장감

포항은 당초 김인수 기존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을 변경했다. 공백을 최소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구단 수뇌부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고, 최종적으로 최순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수석코치 직은 김기동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맡게 됐다.

최 감독과 김 수석코치는 포항이 낳은 스타들이다. 최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김 수석코치는 선수로 포항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러나 복귀의 반가움 이면엔 우려도 있다. 최 감독은 2011년 강원FC에서 지도자 생활을 접은 이후 5년 넘게 행정에만 매진했다. 자연스럽게 현장감이 떨어진다. 최 감독 선임을 두고 시대를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최 감독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팬들과 마찰도 있었다. 포항 팬들은 최 감독 재임 시절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나친 수비 전술과 베테랑 출전 제외 등이 문제였다. 최 감독도 복귀가 확정되자 "(좋지 않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다. 선입견과 오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은 내가 좋은 성적을 보이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김 수석코치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 김 수석코치는 최근까지 올림픽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2014년엔 고 이광종 감독 아래서 코치로 아시안게임 우승에 기여했다. 이재열 포항 단장은 서로 잘 아는 최 감독과 김 수석코치의 장단점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기대했다.

“두 지도자 모두 포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인물들이다. 성적 부진, 감독 사퇴 등의 이유로 흔들리는 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했다.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두 지도자가 만나면서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최 감독은 현장 지도자로, 행정가로 오랜 시간 한국 축구 곁에 머물렀다. 자연스럽게 경험이 쌓였다. 김 수석코치는 최근까지 코치로 활동하며 현장감을 유지했다. 최 감독의 경험과 김 수석코치의 현장감이 만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남은 6경기, 최순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종료까진 총 6경기가 남았다. 32라운드 기준 포항 순위는 승점 38점의 9위다. 구단 사상 첫 하위 스플릿행이 확정됐고, 10위 수원FC(승점 37점)와 11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2점)와 강등 경쟁 중이다.

포항은 최 감독과의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잘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시즌 중 감독 교체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최 감독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 단장도 이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다. “팀이 많이 어려운 시기에 최 감독이 오게 됐다. 6경기가 남았는데,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싶다. 부디 최 감독이 K리그 안팎에 머물면서 쌓은 견해와 경험을 우리 팀에 잘 녹여주길 바란다.”

구단은 최 감독이 ‘소방수’이면서 ‘미래 설계자’가 되길 원한다. 최 감독으로선 당장 눈앞에 놓인 강등 탈출부터 이뤄야 한다. 신임 감독과 선수들은 26일 처음으로 만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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