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K리그 관계자들로부터 “역대 K리그에 왼 외국인 윙어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다. ‘역대급’ 두 명이 활약하는 측면 공격은 전북현대의 최대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2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를 치른 전북은 전반 7분 로페즈의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잡은 뒤 그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로페즈가 직접 공을 빼앗은 뒤 김동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강슛을 날렸다. 전북은 18승 14무로 무패 행진을 유지했고, 28일 FC서울과 가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준비도 더 순조로워졌다.

올해 전북 윙어들은 공격수들의 도우미가 아닌 득점원으로 활약한다. 레오나르도가 12골로 팀내 득점 1위(전체 6위), 로페즈가 10골로 팀내 2위(전체 8위)다. 그 뒤를 이동국 9골, 이종호와 김신욱 5골, 한교원과 김보경의 4골이 잇는다. 이종호는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한교원은 윙어와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선수다. 전체적으로 봐도 윙어의 득점 비중이 높다.

팀내 도움 순위에는 이재성(8도움), 김보경, 로페즈(이상 6), 최철순(4), 이종호(3), 장윤호(2) 등이 올라 있다. 윙어는 로페즈뿐이고 ‘더블 플레이메이커’인 이재성과 김보경이 결정적인 패스를 주로 담당한다. 윙어들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 미드필더가 공을 배급하고, 이때 직접 골을 마무리하는 구조다. 윙어의 어시스트에 이은 공격수의 마무리는 비교적 비중이 낮다.

전북은 2009년 첫 K리그 우승 당시부터 최태욱, 에닝요, 이승현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들을 보유한 팀이었다. 이번 시즌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활약은 전임자들을 통틀어도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전북 윙어 2명이 동시에 10골을 넘긴 건 2012년 에닝요(15골)와 드로겟(10골) 이후 처음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순항한다면 ‘전북 역대 최고의 측면’이라는 수식어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전북 공격에 도움을 준다. 체격이 크고 중앙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로페즈는 경기 내내 볼 키핑과 돌파를 섞어가며 돌격대장 역할을 한다. 비교적 체구가 작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킥과 어시스트를 날릴 수 있는 레오나르도는 ‘한 방’이 더 강하다. 둘 다 수비에 성실하게 가담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레오나르도는 최강희 감독의 주문이 있을 때 윙백 역할까지 소화한다. 로페즈는 직접 상대 선수에게 돌진해 공을 빼앗을 수 있는 신체 능력을 갖췄다.

로페즈의 골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황선홍 서울 감독에겐 두 윙어의 플레이를 막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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