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란체스코 토티가 이탈리아세리에A 통산 250골을 넣었다.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지만 토티 없는 로마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보여주는 경기이기도 했다.

25일(한국시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2016/2017 이탈리아세리에A’ 6라운드를 가진 로마는 토리노에 1-3으로 패배했다. 경기력에 기복이 심한 로마는 현재까지 3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토티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고 후반 10분 디에고 페로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하고 정확하게 차 넣었다. 시즌 2호골이자 통산 250골이다. 토티는 실비오 피올라에 이어 통산 득점 2위다.

토티는 현재까지 1경기 선발, 3경기 교체 투입을 통해 190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아예 경기에 뛰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40세에 오히려 팀내 비중이 올라갔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선 연속 출장했다.

토티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가장 큰 이유는 공격진의 부진이다. 특히 원톱 에딘 제코는 극도의 기복을 보이고 있다. 6경기 4골은 기록상 준수하지만 득점하지 못하는 날엔 심하게 무기력하다. 토리노를 상대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0회 슈팅을 날렸고, 그중 9개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해 3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특히 2개는 문전 바로 앞에서 이뤄진 슈팅이었다. 그러나 골키퍼를 결정적으로 위협한 적은 없었다.

현재까지 제코의 4골 중 토티가 함께 뛸 때 터진 것이 3골이고, 2개는 토티의 어시스트였다. 제코의 공간 침투는 그리 날카로운 편이 아니지만 토티의 패스는 제코를 더 날카롭게 만든다. 로마는 공격진 전체의 역량을 더 살려주는 토티의 능력이 필요하다.

토티는 로마 2선에 부족한 창의성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로마는 문전 침투가 특기인 스테판 엘샤라위, 측면 돌파 전문인 모하메드 살라,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고 페로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페로티의 플레이가 충분히 창의적이지 못한 날엔 위기가 찾아온다. 로마 선수들은 동료의 공을 받으러 이동하는 플레이가 부족하다. 그럴 때 토티가 필요해 진다.

토티는 토리노를 상대로 프리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위치에서 공을 연결했다.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던 라자 나잉골란은 공수 양면에서 토티보다 기여도가 높은 선수지만 창의적인 패스는 거의 하지 못한다. 토티의 보완이 필요했다. 앞선 5라운드 크로토네전만큼 맹활약한 건 아니지만 토티가 투입된 뒤 패스 연결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특급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공백도 토티를 자꾸 호출하게 만든다.

토티가 중요한 결정적 요인은 정신력이다. 토리노를 상대로 원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는 원래 다니엘레 데로시였다. 데로시는 정신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이날도 전반 12분 만에 경고를 받았고, 아슬아슬한 플레이를 하다가 하프타임에 토티와 교체됐다. 노장 토티는 동료 전체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로마는 30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비교적 약체인 루마니아 구단 아스트라를 상대한다. 그 뒤로 세리에A에서 인테르밀란, 나폴리를 상대로 어려운 2연전이 벌어진다. 로마는 경기력 회복이 절실하다. 토티를 어떻게, 얼마나 활용할지도 문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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