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최진철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포항스틸러스 부임 10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올 때도 갈 떄도 모두 은근히 갑작스러웠던 결정이다.

포항은 지난해 11월 최 감독 선임 사실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당초 포항은 2015시즌 종료 후 신임 감독의 계약을 발표하려 했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단이 외부 요인으로 집중력을 잃는 것을 우려해, 선임 발표를 뒤로 미루려던 것이었다.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았다. 선임 발표는 당초 계획했던 시즌 종료 시점이 아닌 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밝혀졌다. 포항이 37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1-2로 패하면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생겼다. 연초부터 ACL을 치르기 위해선 서둘러 팀이 조직돼야 했다.

내부적으론 결정된 사항이었지만, 외부적으론 갑작스러워 보였다. 최 감독의 선임이 ‘은근히 갑작스러웠다’고 표현하는 건 이 때문이다.

선임 당시 은근히 갑작스러웠던 최 감독은 자진 사퇴를 발표할 때도 은근히 갑작스럽게 떠난다. 최 감독은 지난 21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패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천전은 포항의 하위 스플릿행이 확정된 경기였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경기력이 최 감독을 압박했다.

구단 수뇌부와 관계자는 알았지만, 선수들은 꿈에도 몰랐다. 아직 시즌 중인 걸 감안해 선수들의 심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최 감독은 미리 사임 발표 시기도 확정했다. 24일 광주FC전 결과와 관계없이 경기 후 사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포항 관계자는 “선수들은 알지 못했지만, 이미 인천전 이후에 결정된 사항이었다”고 했다. 4연패 중이던 포항은 광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종료까진 총 6경기가 남았다. 포항은 남은 경기를 김인수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부상당한 메시, 대체자는 '고작' 투란?...바르샤 곤혹
'축구계 취업' 아카데미 10월 개강! 6기 수강생 모집!
‘7위’ 맨유 연이어 악재…부상+스캔들
[OTF] 베컴 아들과 '이별' 여배우, '활동 중단' 결정...왜? 
'철벽' 비디치, "박지성 사물함 음식 털던 시절 그리워 "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