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K리그가 아시아축구 왕좌 탈환을 위한 기회를 맞았다. 전북현대와 FC서울이 나란히 준결승에 오르며 결승전 한 자리를 선점했다. 전북과 서울의 안방 경쟁, 그리고 결승에서 만날 서아시아 축구의 2016시즌을 돌아봤다.

서울로선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냉정히 말해, 최근 분위기와 경기력에서 모두 전북에 뒤진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서울은 단판 승부에 강하고, 여전히 전북을 누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리그는 리그, ACL은 ACL이다.

1. 기록

역대 ACL 총 전적 – 25승 22무 15패

최고 성적: 준우승(2013년)

최고 성적 낸 감독: 최용수

ACL 팀 내 최다득점자 : 데얀 24골

2. 역대 최고 대회(2013년)

최종 순위: 2위. 최고 성적은 2013년에 거둔 준우승이었다. 그러나 2013년의 결승전은 서울에 아픈 기억이 됐다. 결승전 2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마치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준우승했기 때문이다. 더 의미 있었던 무대는 따로 있다. 서울이 처음 ACL에 참가한 2009년이다. 이 대회에서 서울은 감바오사카, 산둥루넝, 스리위자야, 가시마앤틀러스를 꺾고 8강까지 올랐다. 마지막에 카타르 클럽인 움살랄을 넘지 못해 4강 진출엔 실패했다.

명장면 혹은 명경기: 2013년의 결승전은 서울에 아픔이면서 희열이기도 했다. 서울은 결승전에서 중국 강호인 광저우에버그란데를 만났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 2경기는 모두 박빙이었다. 1차전은 서울 홈에서 진행됐다. 서울이 전반 11분 에스쿠데로의 선취골로 앞서가다 광저우에 2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 38분 데얀의 동점골로 겨우 무승부했다. 이어진 2차전은 광저우 안방에서 열렸다. 이번에도 무승부였다. 전반전 내내 기 싸움을 벌이던 양 팀은 후반전에 1골씩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이게 문제였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골을 허용한 서울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2무하고도 준우승하게 됐다. 서울 선수들은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도 한참을 주저앉았다.

감독: 최용수. 최용수 감독은 서울에서 선수-코치-감독의 과정을 모두 거친 인물이다. 그만큼 서울을 잘 알았고, 서울에 특화돼 있었으며, 서울에 잘 어울렸다. 2011년 감독대행 신분으로 처음 서울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13년부터 팀을 꾸준히 ACL에 올렸다. 비록 지금은 중국의 장쑤쑤닝 감독이 됐지만, 여전히 서울을 상징하는 지도자다.

선수: 데얀은 최용수 감독만큼이나 서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과 함께 한 데얀은 2014년과 2015년에 중국슈퍼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떠나있는 동안에도 공개적으로 “서울은 나의 친정팀”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더니, 결국 황혼기를 서울에서 보내기 위해 올해 복귀했다. 데얀의 존재감은 여전히 깊고 진하다.

3. 2016 시즌

기록: 조별리그 4승 1무 1패, 16강 우라와레드와 1승 1패, 8강 산둥루넝과 1승 1무

포메이션: 4-4-2. 유상훈 – 고광민, 오스마르, 곽태휘, 고요한 – 윤일록, 주세종, 다카하기, 박주영 – 데얀, 아드리아노

여정: 조별라운드에선 압도적이었다. 최용수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수비적이면서도 공격적인 3-5-2 포메이션이 가능했던 건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의 단단한 수비벽과 고광민, 고요한이 맡는 좌우 측면의 날카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들어서는 다소 아쉬웠다. 이미 리그에서 체력 저하 등의 문제로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었고, 감독 교체로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은 8강전과 4강전을 치르며 홈과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적이 없다. 대회 초반 다득점 승리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교됐다.   
고비: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역시 16강전이었다. 서울은 우라와레드를 만나 1차전에서 0-1로 지고,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종합 스코어는 3-3이었다. 경기는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고요한이 넣은 1골이 서울을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승부차기에선 일곱 번째 키커까지 나온 끝에야 승부가 결정됐다. 세 번째 키커였던 오스마르가 실축해 위기를 맡기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해 승리했다.

절정: 서울의 경기력은 조별라운드에서 환상적이었다. 조별라운드가 토너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진감과 경기력에서 떨어진다고는 하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경기력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했다. 빌드업 과정은 매끄러웠고,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등의 마침표는 확실했다. 서울이 우승하기 위해선 절정의 조별라운드 경기력을 되찾는 게 관건이다.

4. 올 시즌 상대 전적

상대전적: 3패. 서울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올 시즌 전북이 서울뿐만 아니라 K리그클래식에 존재하는 모든 팀들에 강했다고 하지만, 3패는 과도하게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긍정 효과도 있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서울 선수들은 지난 패배를 곱씹으며 더 철저한 준비와 더 강력한 정신력으로 승리를 노리고 있다. ACL 4강전을 앞두고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전북에 비해 일찌감치 스케줄 조정에 들어가 일주일의 시간과 체력을 비축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상대에 대한 멘트: “상대는 리그와 ACL에서 모두 강한 전북현대다. 올 시즌 우리는 전북에 이긴 적이 없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는다. 리그와 ACL을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 우리에겐 ’단판 승부 DNA’가 있다. 리그에서 패했던 아쉬움을 ACL 결승전에서 갚겠다.” (고요한)

글= 문슬기 기자
사진= 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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