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인천유나이티드가 김도훈 감독과 전격 결별했다. 인천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도훈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도훈 감독의 떠난 빈자리는 이기형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는다. 최근 7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 현재 ‘강등 1순위’인 인천의 표류는 이미 예고된 일이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해 1월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프로 무대에 처음 데뷔한 초보 감독의 패기는 넘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FA컵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2016년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2년차에 돌입하며 제대로 지도력을 뽐내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재정난이 발목을 잡았다. 김도훈 감독 본인부터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개막전을 이틀 앞둔 지난 3월 11일에 재계약에 합의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시즌의 핵심 자원을 내보내고, 새로운 자원을 채우는 과정에서 일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김도훈 감독이 제대로 된 평가와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도 새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구단과 김도훈 감독은 축구에만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구단의 성적이나 열정, 의지만으로 구단의 잔고가 채워질 수 없는 법. 지난 4월에는 전현직 선수 10여명이 임금 체불 수당 소송을 제기했다. 수당 지급의 어려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인천시가 추경예산 등을 통해 재정문제 해결을 도우려 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었다. 여기에 지난 1월 동계전지훈련과 관련된 금전 스캔들까지 터지며 팬들과 주주들의 분노는 커졌다. 사기저하와 성적 부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인천은 지난 6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사무국 조직의 개편과 각종 경영 효율화를 통해 2020년까지 부채를 전액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선수단 구성을 38명에서 30여명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소수정예 강소구단’이라는 보기 좋은 슬로건이 걸렸지만 현실 속에서는 판타지다. 

중심을 잡아야 할 축들은 사라졌다. 지난 해 7월 부임한 정의석 단장이 7월 31일을 끝으로 물러났다. 부임 당시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1년의 시간은 시행착오를 쌓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물러난 정의석 단장 역시 직책을 수행하며 수 많은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훈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팀을 이끌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감독과의 결별 후에도 여전히 현실은 먹구름만 가득하다. 물론 인천은 걷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예정대로 강도 높은 구단 혁신을 진행한다. 하지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장기적 비전과 현실적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표류하는 현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단 인천은 공석인 단장직에 김석현 전 부단장을 단장 대행으로 임명하고, 조동암 인천광역시 정무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혁명에 가까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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