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문을 여는 경기는 한중전이다. 역대 31차례 중국과 대결에서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은 한국의 입장에선 의미가 큰 경기라 할 수 없다. A조에서 한국의 전력상 라이벌은 이란이라 할 수 있다.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등과 비교해도 중국은 A조에서 가장 경계할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축구가 진행 중인 막대한 투자 규모는 중국을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 쏠린 중국의 국가적 관심이 부담이다. 거대한 관심과 성원을 때때로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지곤 한다. 온 중국의 기운이 중국 대표팀에 몰리는 것이다. 

이번 중국 대표팀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한국전 승리 시 5억원의 보너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제냐에서 제작한 단복과 대표팀을 위한 전세기, 8월 중국슈퍼리그 경기를 두 차례만 개최하고 조기 소집 훈련을 진행하는 등 중국은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남쪽 구역은 중국이 차지했다

경기장 밖의 경쟁에선 이미 중국이 승리한 분위기다. 이번 한중전은 장외 경쟁 규모에서 한국에서 열린 그 어떤 A매치 보다 규모가 크다. 우선 중국축구협회가 확보한 원정팬 티켓이 1만 5,000장이다. 이는 경기장 남쪽 지역 전 좌석에 해당한다. 남쪽 골대 뒤는 모두 중국 원정팬이 차지한다.

중국축구협회는 확보한 1만 5,000장의 좌석을 모두 판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에 최소한 1만 5,000명의 중국 팬이 응원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제 공식 경기 좌석이 6만 5,000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예매 판매에서는 3만 3,000여장이 팔린 상태다. 현장 판매분으로 5,000장은 당일에 판매한다. 대한축구협회는 5만여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판매한 티켓이 모두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중국 팬들도 해당 티켓을 여러 경로로 구매할 수 있다. 총 5만여명 중 2만여명은 중국 팬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다 원정 팬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역대급 원정 취재, 중국 미디어 100여명 입성

팬만 많은 것이 아니다. 원정 미디어의 규모도 역대급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한중전에 취재 신청을 한 중국 측 인원이 100명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 취재진도 100명이다. 홈팀 취재진만큼의 미디어가 방문하는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취재구역은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한 구역을 중국 취재진이 통째로 사용하게 된다. 

경기에 대한 취재열기는 중국 언론 쪽이 더 적극적이다. 중국 방송사 ‘LETV’는 한국과 중국 선수단의 훈련 현장을 이원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온라인 중계에는 수만 명의 중국 시청자가 지켜봤고, 댓글을 주고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중국 취재진은 양국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한국의 경기장과 훈련장 환경, 한국 미디어의 활동 등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관심을 보였다. 한중전을 둘러싼 모든 것을 취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스마트폰 등을 적극 활용한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중국 미디어의 활동은 한국 언론이 보기에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국 미디어의 활동은 중국 축구의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모의 여성 리포터는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탁월한 취재력을 발휘했다. 중국 미디어의 발전은 중국 팬들의 높은 축구 열기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관중석과 취재석 분위기를 살피면 이번 경기가 한국의 홈 경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경이다. 일찌감치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최고급 호텔에 묶으며 컨디션을 조절한 중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원정팀 입장의 부담을 거의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원정 경기라는 점에서 승리에 대한 압박감은 덜한 상태로 큰 지지 속에 경기한다. 

중국 측의 높은 관심, 그리고 중국 축구의 최근 투자와 상승세는 한국 팬들에게도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과 경기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매진된 적이 있지만 중국을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 이 정도로 티켓 판매가 호조인 적은 없었다. 브라질전 다음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라고 했다. 

한 동안 대표팀 경기에 대한 관심이 식는 추세였다. 한중전으로 시작하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주춤했던 국내 축구 열기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경기는 9월 1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LE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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