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전을 앞둔 대표팀 소집 훈련 2일 차. 미디어 인터뷰 대상자로 나선 선수는 공격수 황희찬(20, 레드불잘츠부르크)과 미드필더 권창훈(22, 수원삼성)이었다. 둘은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들이다.

미디이 인터뷰 대상자로 아무나 나서는 것은 아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대표팀이 두 선수는 장기적 대안이 아닌 현재의 가용 자원으로 선발됐다.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중 유일하게 공격수로 분류된 선수다. 권창훈은 A매치 경기력 7경기에 불과하지만, ‘2016 리우올림픽’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그동안 대표팀 일정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었다.

30일 인터뷰에 나선 둘의 자세는 여유가 넘쳤다. 각급 청소년 대표를 두루 거쳤으며,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치른 황희찬은 파주도 미디어도 익숙하다. 소속팀 리그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날 오후 1시경 입국한 황희찬은 편안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처했다.

“우러러 보던 형들과 뛰게 되어 영광이다. 어떤 팀에 들어가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열심히 뛰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가장 어린 선수였던 황희찬은 국가 대표팀에 들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스스로 무엇이 강점인지 잘 알고 있고 왔다. 자신감은 충분하나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황희찬이 만 20세의 나이로 대표팀의 유일한 공격수가 된 이유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많이 움직이겠다. 위에서 뛰어주면서 공간이 나도록 희생 해야 한다.” 황희찬은 자신이 빛나기 위해선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올림픽을 거치며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와 경기에 대처하는 정신적인 부분을 배웠다”는 황희찬은 월드컵 예선이라는 또 다른 큰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이미 1년 전에 국가 대표로 데뷔한 권창훈은 더 여유있게 나타났다. ‘2015 EAFF 동아시안컵’을 통해 만 21세의 나이로 국가대표가 된 권창훈도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애늙은이’다. 이미 중국과 경기를 경험해본 권창훈은 “그때는 내가 할 것하기에도 바빴다”고 했다. 지금도 부족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젠 더 많은 것을 보며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1년 먼저 대표팀 생활을 시작한 권창훈은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책임감을 느낀다. 항상 중요한 시합이다. 형들이 도움을 주시기에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자신 있게 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올림픽 대표팀 일정으로 권창훈은 쉬지 않고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힘든 건 둘째다. 쉼없이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매 경기 성장하기 위한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권창훈에게선 다른 의미의 패기가 느껴졌다.

중국전은 차분함과 냉정함이 요구되는 경기다. 황희찬은 아시아 U-19 챔피언십에서 상대했던 중국이 “거칠었다”고 기억했다. “공격수라면 그런 수비에 대해서 적응해야 한다. 거친 플레이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 할 수 이는 것을 잘해야 한다.” 스스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이미 잘 알고 있다.

권창훈은 “언론을 통해 중국이 우리를 이기기 위해 올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우리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안다. 준비 기간은 짧지만 강하게 준비할 것이다.” 훈련은 초반 20분 만 공개했다. 몸 풀기만 보고 취재진의 접근이 금지됐다. 훈련장에 들어선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중전이 한국 축구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상황은 아니다. 선수들의 패스 하나, 슈팅 하나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경기는 1일 밤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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