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6/2017시즌 유럽 축구가 막을 올린다. 진부하지만 시즌 프리뷰가 빠질 수 없다. ‘풋볼리스트’는 잉글랜드(13일), 스페인(20일), 독일(27일) 등 차례로 개막하는 유럽 3대리그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기록, 전망, 스토리 등 세 가지 주제로 3대리그를 분석했다. (모든 기록은 분데스리가 개막일 전까지 완료된 상황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우승팀이 어딘지 점치는 건 너무 뻔하다. 더 재미있게 보려면 디테일을 봐야 한다. 득점왕 경쟁을 뻔하지 않게 만들어 줄 선수는 누구인지, 감독을 교체한 샬케04가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마침내 분데스리가로 올라온 RB라이프치히는 괜찮은 감독을 선임한 건지 궁금하다.

 

#득실대는 전 득점왕, 새로운 후보는 누구?

분데스리가는 지난 6시즌 득점왕이 모두 뛰는 곳이다. 2회 수상에 빛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건재하다. 마리오 고메스가 이탈리아와 터키를 거쳐 독일로 복귀했다. 몇 년 지나지 않은 일이지만 고메스, 클라스얀 훈텔라르, 슈테판 키슬링, 알렉산더 마이어까지 최근 득점왕 중 대부분이 하향세를 겪고 있다. 그나마 고메스는 ‘유로 2016’을 통해 부활할 기미를 보여줬다.

동료들의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최전방에서 온갖 방법으로 골을 몰아치는 레반도프스키가 가장 앞선 후보라면, 그 뒤를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도르트문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바이엘04레버쿠젠) 등이 쫓는다. 분데스리가는 최근 빅리그의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득점왕의 골수가 과거 득점왕들보다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에서 39년만에 30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를 뛰어넘으려 하는 자는 분데스리가 역사와 경쟁해야 한다.

#라이프치히와 샬케, 감독 빼 온 효과 볼까?

분데스리가는 이번 시즌 감독 6명을 바꿨다. 그중 지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결정된 카를로 안첼로티(바이에른뮌헨)를 제외한 5명은 모두 연쇄이동의 일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승격팀 RB라이프치히의 랄프 랑닉 감독이 다시 단장으로 돌아가고, 지난 시즌 약체 잉골슈타트를 11위에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랄프 하젠휘틀 감독을 영입했다. 잉골슈타트는 칼스루헤를 3.리가(3부)에서 2.분데스리가(2부)로 승격시킨 뒤 상위권에 안착시킨 마르쿠스 카우친스키 감독을 선임했다.

더 큰 연쇄작용은 샬케04로부터 시작됐다. 명문 샬케는 지난 시즌 아슬아슬하게 4위를 놓쳤고, 안드레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을 경질하며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을 선임했다. 바인지를 감독을 빼앗긴 아우크스부르크는 동시에 디르크 슈스터 감독을 다름슈스터에서 영입했다. 다름슈타트는 노르머트 마이어 전 아르미니아빌레펠트 감독으로 선수단 수장을 바꿨다. 마이어 감독은 차두리가 유럽을 떠날 당시 포르투나뒤셀도르프에서 함께 했고, 빌레펠트에선 임대 온 류승우를 지도하며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외국인 의존도 낮은 독일, 8팀이 일본 선수 활용

분데스리가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비해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이 엄격하고 자국 선수를 많이 기용하는 편이다. EPL이나 이탈리아 세리에A처럼 자국 선수가 한 명도 뛰지 않는 경기가 생길 일은 없다.

가장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모인 팀이 프랑크푸르트다. 프랑크푸르트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각 대륙의 선수들이 고루 합류한 팀이다. 독일 선수의 숫자도 11명으로 가장 낮은 편이다. 아우크스부르크, 베르더브레멘도 다국적팀이다. 보통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저비용 고효율'인 편인데, 브레멘은 아프리카 국적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다.

독일 국적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볼프스부르크, 다름슈타트, 프라이부르크다. 바이에른은 독일 대표급 주요 선수를 잔뜩 보유하고 있지만 1군에 소속된 독일 선수의 숫자만 따지면 11명으로 최하위다. 한편 여전히 인기 많은 일본 선수들은 8팀에 소속돼 있다. 독일 접경인 터키, 축구선수의 보고 브라질 선수들이 9팀에 퍼져 있으며 그 다음으로 다양한 팀에 진출한 세력이 일본이다. 한국 선수들은 손흥민이 잉글랜드로 떠난 뒤 존재감이 다소 줄었지만 5팀에 진출해 있다. 함부르크의 서영재 등 1군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도르트문트, 제일 많이 벌고 제일 많이 썼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 팀은 단연 보루시아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는 준주전급 선수를 8명이나 영입하며 1억 975만 유로(약 1,382억 원)를 썼다. 바이에른뮌헨이 7,000만 유로(약 882억 원)로 뒤를 이었고 아직 영입이 끝나지 않은 걸로 알려진 볼프스부르크는 4,900만 유로(약 617억 원)를 썼다. 포지션마다 준척급 선수들을 고루 보강한 레버쿠젠이 4,360만 유로(약 549억 원)로 돋보이는 이적시장을 보냈다. 대형 기업 레드불의 후원을 받는 RB라이프치히는 2,750만 유로(약 346억 원)로 전체 6위에 해당하는 만만찮은 돈을 썼다.

이적료 수입을 뺀 순수 지출을 따지면 RB라이프치히가 1위다. 이적료 수입 하나 없이 2,750만 유로를 순수하게 투자했다. 수입을 감안하면 보루시아도르트문트는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시티),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헨리크 미키타리안(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내보내며 거액을 벌었기 때문에 오히려 돈이 남은 팀이다.

현재까지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비싼 선수는 바이에른이 영입한 헤나투 산체스와 마츠 훔멜스로 둘 다 3,500만 유로(약 441억 원)가 들었다. 달성 가능성이 낮은 옵션 조항은 빼고 계산한 금액이다. 그 뒤를 도르트문트가 영입한 안드레 쉬얼레의 3,000만 유로(약 378억 원)가 잇는다.

글= 김정용 기자

그래픽= 조수정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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