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6/2017시즌 유럽 축구가 막을 올린다. 진부하지만 시즌 프리뷰가 빠질 수 없다. ‘풋볼리스트’는 잉글랜드(13일), 스페인(20일), 독일(27일) 등 차례로 개막하는 유럽 3대리그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기록, 전망, 스토리 등 세 가지 주제로 3대리그를 분석했다. (모든 기록은 분데스리가 개막일 전까지 완료된 상황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우승? 뻔하지만 바이에른뮌헨

1963년 출범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2016/2017시즌에 5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바이에른뮌헨은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6회나 우승했다. 그렇게 많이 우승했지만 연속 우승이 길지는 않았다. 3회 우승만 두 번했고, 지난 2015/2016시즌에 처음으로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사상 첫 트레블 달성을 이룬 뒤 지휘봉을 잡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긴 유산(그 자신은 3회 우승을 했다)이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추격이 거세지만 2016/2017시즌에도 바이에른의 전력은 굳건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2위 도르트문트와 승점 차이는 무려 10점이었고, 3위 바이엘04레버쿠젠과차이는 28점에 달했다. 본래 전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굳이 많은 보강이 필요하지 않았다. 굳이 꼽자면 제롬 보아텡의 센터백 파트너가 필요했다.

브라질 대표 단체에 이어 모로코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프트백 다비드 알라바를 센터백 자리에 기용하는 변칙적이며 유연한 전술을 구사해 재미를 봤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이 자리에 독일 대표 수비수 마츠 후멜스라는 최적의 카드를 얻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긴 성공 방정식을 손상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팀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필요로 한다면,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가 보내 가진 재능의 최적치를 적절히 활용하는 감독이다. 포르투갈의 신성 헤나투 산체스도 주목할 영입이지만, 선발 라인업에 큰 파문을 가져올 유형은 아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 킹슬리 코망, 더글라스 코스타 등 공격 라인은 강하고 빠르고 정밀하다. '로베리 콤비'도 건재하다. 아르투로 비달은 중원에 역동성을 주고, 경험이 풍부한 사비 알론소, 필리프 람과 같은 선수들이 중원에 중심을 잡아준다. 조슈아 키미히는 라이트백 포지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베테랑과 중간 연령, 신예 등 각 포지션에 조화로운 선수단을 구축했다. 여기에 위닝 멘털리티까지 갖췄으나 두려울 것이 없다. 진짜 미션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묀헨글라트바흐-샬케-볼프스부르크의 챔스 경합

바이에른의 우승이 유력하고, 뒤를 쫓는 도르트문트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바이엘04레버쿠젠도 나머지 15개팀과는 전력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남은 관심사는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두고 펼칠 경쟁이다.

지난 2015/2016시즌에는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가 차지했다. 5위 샬케04에 승점 3점 차이로 앞섰다. 득점 기록이 훨씬 뛰어났다. 마인츠05와 헤르타베를린이 승점 50점으로 각각 6,7위를 차지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일정 속에 8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팀의 기본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안정된 팀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는 부분이 로테이션 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샬케04는 팀내 최고의 스타 르로이 사네를 맨체스터시티로 이적시켰고, 수비수 조엘 마티프도 리버풀로 이적했으나 만만치 않게 좋은 보강 작업을 벌였다. 토트넘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 첼시 레프트백 바바 라흐만을 임대로 영입했고, 세비야의 주장 코케를 우측면의 지배자로 데려왔다. 이 밖에 칸 아이한, 나우두 등 수비 라인도 빈 자리를 메웠다. 스위스 공격수 브릴 엠볼로는 훈텔라르와 슈포모탱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사네의 공백을 메워줄지가 관건이다.

문제는 공격적인 라이트백이면서 수비력도 좋은 코케가 프리시즌 볼로냐와 경기에서 치명적 무릎 부상을 입고 전반기 일정 기간 안에 돌아오기 어려워진 것이다. 코케의 공백 부분만 잘 대처한다면 바인지를 감독과 함께 샬케는 보다 조직적인 팀으로 승점을 벌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볼프스부르크는 율린안 드락슬러를 지킨 것 만으로도 유럽대항전 진출권에 이름을 올릴 만 하다. 유로2016 대회를 통해 드락슬러와 함께 건재를 확인한 스트라이커 마리오 고메스도 영입됐다. 둘은 유로2016 대회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세 팀의 4위 경쟁은 시즌 내내 치열할 것이다.

#주목할 팀은 RB라이프치히

일반적으로 승격팀은 강등 후보로 분류된다. RB라이프치히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레드불이 투자하는 RB라이프치히는 창단 7년 만에 최상위 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팬들에게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맞붙었던 공격수 다비 젤케가 뛰고 있어 익숙한 얼굴이 있다. 

1부 승격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왔고, 1부로 승격한 올 여름에도 나비 케이타, 티모 베르너, 벤노 슈마츠, 마리우스 뮐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레드불이 소유한 또 다른 클럽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지난 시즌 12골 8도움을 기록한 기니 대표 미드필더 케이타는 가장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중앙 미드필더로 탁월한 공격 전개력을 갖춰 몇몇 EPL 클럽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사령탑은 잉골슈타트04의 사상 첫 1부 승격 및 잔류를 이뤄낸 랄프 하젠휘틀이 새로 부임했다. 단단한 수비에 빠른 역습 공격으로 잉골슈타트드의 돌풍을 주도한 하젠휘틀은 훨씬 더 좋은 여건 속에 더 큰 도전에 나선다. 

글=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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