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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구리] 문슬기 기자= 황선홍 감독과 FC서울 선수들은 홈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전 승리를 노린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차를 한 자릿 수로 좁혀 우승 경쟁에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두 번째 전북전이다. 전북은 1위(16승 11무, 승점 59점), 서울은 2위(15승 4무 8패, 승점 49점)다. 현 승점 10점 차를 한 자릿수로 줄여야 서울의 우승 가능성도 살아난다. 황 감독과 서울 선수들은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

# 서울: 전북전은 “정규리그 향방 가릴 중요한 일정”이다

올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전북의 승점은 59점이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연승한 서울은 49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정규리그와 스플릿 라운드 종료까진 총 11경기가 남았다. 향후 스플릿 라운드에서 비슷한 수준의 팀들끼리 만날 걸 감안하면 승점을 쌓긴 더 어려워진다. 이번 라운드에서 서울이 전북과 승점이 13점으로 벌어질 경우 사실상 우승 경쟁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반면 승점 차가 7점으로 좁혀지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리그 막판 서울의 순위 역전도 기대할 수 있다. 우승 경쟁은 스플릿 라운드 이후 다시 만나게 될 대결까지 이어진다. 서울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황선홍 감독도 전북전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의 향방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일정이다. 많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으론 이런 중요한 상황에 전북을 만나는 게 흥미롭기도 하다. 전북은 무패를 달리고 있고, 우리는 연승하는 상승세다. 기분 좋은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황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카하기와 이석현도 전북전 중요도에 대해 체감하고 있었다. 다카하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승점차를 좁히고, 우승 경쟁에 더 유리해지고 싶다”고 했다. 이석현은 “가장 중요한 경기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경기랑 다르게 접근하면 오히려 안 풀릴 수도 있다. 때문에 기존 우리가 하던 대로 잘 풀어가겠다”고 각오했다.

# 전북전 영향은 ACL까지 이어진다

서울은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8월을 분주하게 보냈던 서울은 9월에도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 9월 첫 경기 울산현대전을 포함해 9월 21일 수원FC전까지 총 5경기를 치러야 한다. 14일엔 중국 산둥으로 넘어가 ACL 8강 2차전까지 벌여야 한다.

서울은 8강 1차전에서 산둥루넝을 3-1로 꺾었다. 덕분에 4강행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만약 서울이 4강에 오르고, 전북이 8강에서 상하이상강을 누르면 서울과 전북의 4강 매치업이 성사된다. 따라서 28일에 열리는 경기는 ‘미리 보는 ACL 4강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시즌 서울은 앞선 2경기에서 전북에 승리한 바 없다. 황 감독도 이를 우려하며 “패배의 흐름을 빨리 끊고 전북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 서울은 전북을 80%로 만난다 

“최근 데얀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출전할 수 없는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우리 팀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데얀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

데얀은 최근 6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리그 5경기와 ACL 1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서울 상승세엔 데얀의 역할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데얀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 데얀은 앞서 받은 3번의 경고가 누적돼 이번 1경기에 결장한다. 워낙 좋은 컨디션을 보이던 데얀이 빠지면서 서울의 손실도 커졌다.

그러나 황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린 공격 자원이 많다.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히 있다. 어차피 전북은 하나의 팀으로 부딪혀야 한다. 상대에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팀으로 준비해야 한다. 데얀이 빠진 공백은 아드리아노, 박주영 등 공격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 서울은 ‘팀’으로 전북을 상대한다

황 감독은 전북 스타일을 ‘터프함’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터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미드필더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허리는 이재성, 김보경, 이호가 지킨다. 그중 이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장윤호의 출전이 예고됐다.

다카하기는 서울의 끈끈함으로 전북을 상대하겠다고 했다. “전북 선수들은 한국 대표급이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전북과 경기하면서 이전에도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우리만의 특징으로 잘 견디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거칠게 플레이하면 나 역시 같이 거칠게 하겠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다.”

황 감독은 포항스틸러스 감독 시절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여러 번 경험했다. 당시의 경험은 황 감독에게 큰 자산이 됐다. “아무래도 과거 경험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다만 우리 스타일을 갑작스럽게 변화시키진 않고 작은 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찾으려고 고민 중이다. 방법은 많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는 선에서 상대를 괴롭히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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