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키워드는 ‘이별 뒤 만남’이다.

UEFA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이번 시즌 UCL 32강 조별 라운드 조 추첨을 실시했다. 이별 뒤에 만남이 있다고 하더니, 이번 UCL에선 다양한 재회가 이뤄졌다.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만남은 아니다. 새로운 듯 익숙한, 익숙한 듯 낯선 만남이 형성됐다. ‘풋볼리스트’가 악연과 그리움 등이 곁들여 있는 매치에 주목했다.

#바르셀로나, 이번에도 맨시티 발목 잡을 거니?
# C조: 셀틱,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10월 20일 바르셀로나 vs 맨시티
11월 2일 맨시티 vs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시즌 4강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덕분에 ‘16강 압박’을 벗을 수 있었다. 맨시티는 2012/2013시즌부터 꾸준히 UCL 본선에 올랐지만, 16강 이상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15/2016시즌은 맨시티가 16강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었다는 데서 의미가 있었다.

두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그리는 맨시티는 이번 대회에서 셀틱, 묀헨글라드바흐, 바르셀로나와 만난다. 전반적으론 무난한 조 편성이라 할 수 있지만, 맨시티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바르셀로나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맨시티는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 16강전에서 연속으로 만났다. 총 4번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맨시티의 발목을 거푸 잡았던 것이다. 맨시티로선 이 경기가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라는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다.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맨시티는 새 시즌 주제프 과르디올라 전 바이에른뮌헨 감독을 선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와도 인연이 깊다. 바르세롤나 유스 클럽에서 성장해 바르셀로나 대표 선수로 활약했고, 지도자로서도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꽃을 피웠다. 이에 따라 맨시티-바르셀로나전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친정팀 재회로도 관심이 쏠린다.

#아틀레티코엔 추억, 뮌헨엔 악몽
# D조: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로스토프, 에인트호번
9월 29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 vs 바이에른뮌헨
12월 7일 바이에른뮌헨 vs 아틀레티코마드리드

D조에선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 바이에른뮌헨이 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은 이미 지난 시즌 4강전에서 붙은 바 있다. 가까스로 승부를 갈랐다.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가 1-0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2차전에선 뮌헨이 2-1로 승리했다. 2경기 도합 스코어는 2-2였다.

결승행 티켓은 아틀레티코에 돌아갔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됐다. 1차 원정 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한 뮌헨은 2차 홈경기에서 1실점하며 무너졌다. 이 때문에 뮌헨은 세 시즌 연속 결승전 탈락의 아쉬움까지 입어야 했다.

이번 만남은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조 1위를 목표로 할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손흥민이 메인이네
# E조: AS모나코, 바이어04레버쿠젠, CSKA모스크바, 토트넘홋스퍼
10월 19일 레버쿠젠 vs 토트넘
11월 3일 토트넘 vs 레버쿠젠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친정팀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 소속팀이다. 레버쿠젠과 토트넘이 E조에 한 데 묶이면서, 초점은 손흥민에게 맞춰진다. 손흥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레버쿠젠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때의 활약을 인정받아 2015년 8월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과 토트넘이 UCL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다만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26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2선 공격진의 추가 영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크리스털팰리스에서 뛰고 잇는 윌프레드 자하 등이 거론된다. 반면 손흥민에겐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붙는다. 그밖에도 독일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호날두의 과거와 현재
# F조: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레기아바르샤바, 레알마드리드, 스포르팅리스본
9월 15일 레알마드리드 vs 스포르팅리스본
11월 23일 스포르팅리스본 vs 레알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스포르팅리스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1997년 스포르팅 유스 클럽에서 축구를 배우다 2002년 1군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스포르팅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2003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소속된 6시즌 동안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을 넣었다. 이 사이 리그와 각종 대회에서 9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발롱도르를 비롯한 개인상도 수차례 수상했다. 2009년 레알마드리드로 옮겨서도 활약은 여전하다. 2016/2017시즌까지 총 8시즌을 뛰며 348경기 출장 364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 이상씩을 뽑았다.
 
올해로 31살인 호날두는 현 소속팀인 레알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3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호날두는 “레알과 계약을 연장하고 이곳에 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레알 입단 후 처음으로 스포르팅을 만난다. 과거 맨유에서 스포르팅을 상대한 적이 있지만, 레알에선 한 번도 없었다. 호날두의 목표가 실행되기만 한다면, 호날두 축구 커리어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두 팀의 만남은 호날두로 압축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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