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FC서울이 8월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는 중국 슈퍼리그의 산둥루넝이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8월 전경기를 승리하는 셈이다.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루넝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갖는다. 서울과 산둥은 조별라운드에서도 만난 바 있다. 당시 서울은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경기 하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황선홍 감독과 곽태휘가 자리했다. 두 사람은 “이미 준비는 끝났으니, 실천만 하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 서울, ‘완벽한 8월’ 보낼 수 있을까?

산둥전은 서울의 8월 마지막 경기다. 서울은 최근 치른 다섯 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만약 산둥전까지 승리하면 ‘완벽한 8월’을 보낼 수 있다. 새로 영입한 곽태휘와 부상에서 복귀한 주세종 등도 서울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은 8월의 마침표를 잘 찍고, 기분 좋게 9월을 맞이하고 싶다.

다행히 상대에 대한 기억이 좋다. 서울은 조별라운드에서 산둥을 만난 바 있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홈에서 비겼다. 서울로선 2번 모두 이기지 못한 게 아쉬울 수 있겠으나, 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지금의 산둥은 3, 4월의 산둥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당장 감독부터 바뀌었다. 산둥은 지난 6월 마누 메네제스 감독을 해임하고,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부임했다. 성적 부진이 문제였다. 산둥은 중국 슈퍼리그 11경기에서 2승 3무 6패했고, 16개 구단 중 15위까지 추락했다.

63세의 마가트 감독은 독일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베르더브레멘, 바이에른뮌헨, 볼프스부르크, 샬케04 등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는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다. 마가트 감독의 지도법은 감독 생애 첫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했다. 마가트 감독은 부임 이후 리그 12경기를 치러 5승 2무 5패했다. 이중 1무 3패는 마가트 감독 부임 직후 변화 과정 중에 있었다. 차곡차곡 승점을 모은 산둥은 승점 26점으로 11위까지 올랐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한 영입 내역도 좋았다. 산둥은 그라치아노 펠레(전 사우샘프턴)와 시세(전 뉴캐슬유나이티드) 등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하던 선수들을 데려왔다. 시세는 선수 등록 문제로 서울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기존 팀을 지키던 공격형 미드필더 왈테르 몬티요의 활약이 워낙 좋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다. 몬티요는 올 시즌 리그 21경기(선발 20+교체 1경기)에 출장해 7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은 산둥을 경계했다. “현재 산둥은 완전히 달라졌다. 상반기에 비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따라서 조별라운드에서 거둔 1승 1무는 완전히 잊어야 한다. 특히 펠레와 몬티요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 잘만 발휘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의 조력자, 박태하와 최용수

중국 슈퍼리그엔 한국인 감독이 여럿 있다.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과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이 대표적이다. 두 감독은 서울과도 인연이 깊다. 박 감독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의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최 감독은 2006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코치와 감독직을 모두 이행했다.

황 감독은 박 감독과 최 감독에게 자문을 구했다. 연변의 박 감독은 지난 7월 30일(연변 2-1 승), 장쑤의 최 감독은 7월 9일(장쑤 1-2 패) 산둥을 만났다. 슈퍼리그에 속해 산둥을 경험한 두 감독은 적극적으로 황 감독을 도왔다.

“두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다. 최 감독과는 따로 통화해 조언을 구했고, 박 감독한테는 근래 2경기를 포함한 최근 4경기 비디오 자료를 받아 도움을 입었다. 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든 준비는 마쳤다.”

곽태휘는 서울이 승리할 수 있는 조건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언급했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경기장에서 준비한 걸 얼마만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리그가 아닌 단판 승부다.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서울은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있으며, 모든 걸 다 갖췄다.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하는 게 필요하다. 자신감과 투쟁심을 가지고 열심히 뛴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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