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는 2000년대 초반이 화려한 시절이었다. 이적료 신기록이 경신되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곤살로 이과인이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가는 9,000만 유로(약 1,125억 원) 거래가 확정됐다.

25일(한국시간) 세리에A 공식 홈페이지는 이과인과 유벤투스의 계약 세부 사항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두 구단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 전에 리그에서 이적 확정을 알린 셈이 됐다. 특이한 모양새지만 이과인의 거래가 끝났다는 것이 공식 루트를 통해 밝혀졌다. 계약 기간은 5년, 알려진 연봉은 약 800만 유로(약 100억 원)다.

이과인은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만 36골을 기록했다. 세리에A 118년 역사상 최다골 기록이다. 사상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한 이과인은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최강을 넘어 세계 최강에 도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알바로 모라타, 시모네 차차로 공격진을 운영했는데 그중 모라타가 레알마드리드로 떠났다. 만주키치와 디발라는 충분히 위력적인 조합이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도전하기엔 부족하다.

세리에A에서 기록된 기존 최고 이적료는 2000년 라치오가 에르난 크레스포를 영입하며 쓴 5,500만 유로(약 688억 원, 이하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였다. 그 뒤로 이탈리아 구단들은 큰 돈을 쓰길 꺼렸고, 최근엔 자금 사정이 나빠져 지출을 줄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세리에A 5년 연속 우승과 UCL에서의 호성적을 통해 계속 수입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유벤투스만 대형 영입이 가능했다.

이과인의 이번 이적료는 가레스 베일(1억 100만 유로, 레알마드리드)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400만 유로, 레알마드리드)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이적 시장에서 이탈리아 구단도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2001년 지네딘 지단을 레알마드리드로 떠나보내며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받은 바 있다. 이 기록은 2009년까지 유지됐다. 이번 여름 구매자로 입장을 바꾼 유벤투스는 슈퍼스타 이과인뿐 아니라 마르코 피아차, 미랄렘 퍄니치에게도 이적료를 투입하며 통 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이 유력한 폴 포그바도 일단 붙잡아놓을 의사를 보였다. 이번 시즌에야말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였던 나폴리가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2016/2017시즌 세리에A 우승을 놓칠 가능성은 앞선 다섯 시즌보다 더 낮아졌다. 유벤투스의 목표는 분명 UCL이다. 2014/2015시즌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이과인의 전성기가 유지되는 동안 풀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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