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헐시티를 떠난 이유는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아서’로 알려져 있다. 감독이 없는 동안 전력 보강은 더 늦춰지고, 생존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브루스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4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두 번의 승격과 한 번의 FA컵 준우승(2014)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4위에 그쳤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을 달성했다.

헐시티는 지난 2013년 팀 이름을 ‘헐타이거스’로 바꾸려 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집트 출신 사업가 아셈 알람 회장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간 즈음부터 헐시티는 새 구단주를 찾아 왔으나 2년 넘게 구매자가 나오지 않았다. 브루스 감독은 재정적으로 부족한 헐시티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맞는 보강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브루스 감독이 떠난 뒤 후임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다. 마이크 펠란 수석코치가 감독 자리를 원한다고 공개 발언했으며 라이언 긱스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코치, 스티브 맥클라렌 전 뉴캐슬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전 에버턴 감독도 물망에 올라 있다.

원래 이적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였던 헐시티는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영입전에서 더 뒤쳐진 상태다. ‘유로 2016’에서 맹활약한 웨일스 공격수 할 롭슨카누는 한때 헐시티 합류가 확정적인 듯 보였으나 브루스 감독이 떠난 뒤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롭슨카누는 레딩과 계약이 끝나 이적료 없이 영입 가능한 우수 자원이다. “브루스는 환상적인 감독이다. 그런 감독이 날 원한다니 좋은 일이다”라고 했던 롭슨카누는 결정을 늦추고 있다.

헐시티는 지금까지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유일한 EPL 팀이다. 공격수 소네 알루코(자유계약, 풀럼)와 수비수 라이언 테일러(계약만료)가 팀을 떠났을 뿐이다. 함께 승격한 미들즈브러가 8명을, 번리가 2명을 영입하는 동안 헐시티는 뒤쳐져 있다. 2014/2015시즌 EPL을 경험한 선수가 많긴 하지만 그새 모든 팀의 재정이 풍족해지며 전체적인 선수단의 질이 올랐다. 정체된 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헐시티 생존 확률이 함께 떨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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