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두 번의 실수는 없다. 벨기에 대표 출신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가 끝내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가운데 수원FC는 여름 이적 시장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오군지미를 태국 클럽 랏차부리로 임대 보낸 이후 새로운 선수를 찾아 나섰다. 26일, 호주 국가 대표 경력을 지닌 공격수 브루스 지테(29) 영입을 발표했다.

올 시즌 영입한 오군지미와 하이메 가빌란이 부상으로 인해 프로 경력에 큰 위기를 맞았던 선수라면, 브루스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던 선수다. 2015/2016시즌 호주 A리그에서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가 14승 7무 6패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애들레이드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파이널시리즈에서도 애들레이드가 멜버른시티와 웨스턴시드니원더러스를 연파하며 챔피언이 되는 데 기여했다. 지테는 A리그 25경기에 나서 11골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멜버른과 파이널 시리즈 준결승에서는 멀티골을 넣어 4-1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최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올해 호주 언론이 그에게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전방에서 파워풀한 플레이를 즐기는 브루스는 측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피드를 겸비했다. 양발을 모두 잘 쓴다. 강력한 슈팅력을 무기로 골망을 흔든다. 185센티미터의 장신. ‘올마이티’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유형의 선수다. 

브루스의 수원FC 이적은 애들레이드 입장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이다. ‘ESPN FC’를 비롯해 호주 언론은 애들레이드가 브루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 영입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다양한 혈통,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세계인’

브루스는 ‘세계인’이다. 호주에서 성장했으나 태어난 곳은 미국 워싱턴이다. 부친은 코트디부아르 출신, 모친은 토고 출신이다. 2006년에 호주 U-20 대표 선수로 발탁된 바 있는 브루스는 총 4개국의 대표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2008년에 호주 성인 대표 선수가 되기로 결정했다. 호주의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기여했으나 본선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다양한 혈통의 브루스는 대학 교수인 부친 아래에서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며 자랐다. 가족의 영향으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할 줄 아는 브루스는 2008년 터키 클럽 겐츨리빌리기로 이적한 뒤 2010년까지 터키 무대에서 활동했고, 터키어도 할 줄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는 터키 무대를 경험한 것은 물론 2011년에는 중국슈퍼리그의 장쑤에서 뛴 경험도 있다. 리그 13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애들레이드 소속으로는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하며 2012시즌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득점하기도 했다. 당시 애들레이드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브루스는 FIFA 공식 홈페이지가 전한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로 일하며 좋은 것은 다양한 나라에 살며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세상을 보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는 데 최선의 방법이다. 다양한 축구를 경험하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다. 터키에서 베식타슈,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를 상대했던 경험은 잊지 못할 것이다. 중국에서의 경험도 그렇다.” 이제 브루스는 한국 무대를 경험하러 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나라 코트디부아르에서 반년 간 살기도 했던 브루스는 축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느끼며 자랐다. 프로 선수로 성장한 뒤에는 인종차별 반대운동은 물론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조덕제 감독은 “브루스는 호주, 터키, 중국 등을 거친 경험이 풍부한 스트라이커로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동료 공격수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한 득점 및 도움이 장점인 선수”라고 소개한 뒤 “그동안 다소 부족했던 수원FC 공격에 마침표를 찍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량면에서 조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구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얻었다.

사진=수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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