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서울이랜드FC가 마틴 레니 감독을 경질한 뒤에도 빈약한 공격력에 발목 잡혔다. 경질 효과를 누리기엔 득점력이 부족했다.

1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18라운드를 가진 서울이랜드는 FC안양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레니 감독 경질 4일 만이었다. 양상은 팽팽했다. 두 팀 모두 슛이 골대에 맞는 등 결정적인 기회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경기 후 인창수 감독대행은 “한국 선수들은 강한 멘탈이 나와야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는데 (그동안) 그게 살짝 아쉬웠다. 한국 축구의 투혼이 담겨 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투지가 부족해 팀이 부진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 경질로 인해 선수들의 정신력이 향상된다면 서울이랜드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인 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도 서울이랜드 공격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인 대행은 여러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어 온 김동철을 센터백으로 내려 김동진과 함께 세웠다. 김준태, 김재성과 함께 미드필드 장악에 나설 선수는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장한 주민규였다. 보통 공격수로 뛰던 주민규가 압박이 덜한 미드필더 자리에서 선발 복귀전을 가졌다.

문제는 전방이었다. 타라바이가 최전방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좌우에 김민제와 안태현이 배치됐다. 김민제는 원래 레프트백으로 영입됐다가 과거 포지션인 윙어로 전진 배치된 선수고, 안태현은 올해 합류한 신인이다. 김동진, 김동철, 이규로 등 K리그 클래식에서 잔뼈 굵은 선수들로 구성된 수비진과 골키퍼 김영광에 비하면 이름값부터 차이가 컸다.

특히 지난 시즌의 공격적인 전술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돌아선 뒤, 서울이랜드 공격진은 개인 기량을 발휘해 상대 수비를 돌파하지 않으면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축구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가장 꾸준한 공격수 타라바이도 다른 팀의 브라질 출신 선수들처럼 화려한 돌파를 가지진 못했다. 성실한 압박, 적절한 팀 플레이 등 타라바이가 가진 장점은 공격에 가담한 선수 숫자가 적을 때 힘을 내지 못했다.

서울이랜드는 이 경기에 앞서 15경기 14득점에 그쳤다. 11팀 중 득점력이 10위였다. 이 문제는 감득을 바꿨다고 하루 아침에 개선되지 않았다. 안양과 유효슈팅을 각각 8개씩 교환했지만 그중 공격진의 능력으로 만든 골은 한두 차례에 불과했다.

주민규가 공격수로 복귀하면 사정은 나아질 수 있다. 인 대행은 “레니 감독님 계실 땐 주민규가 센터포워드, 타라바이가 윙포워드를 봤다. 저는 둘을 같이 전방에 기용할 것 같다. 좋은 공격 듀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타라바이는 지난 시즌에도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처럼 움직이며 주민규와 좋은 호흡을 보인 바 있다.

서울이랜드는 초반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둔 뒤 이후 11경기에서 2승 3무 6패에 그친 바 있다. 이날 무승부로 최근 4경기 전적은 2무 2패가 됐다. 서울이랜드는 앞으로 부산아이파크(8위), 강원FC(1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무리뉴, 4번째 선수 계약 완료...'슈퍼 레전드'
[취업특강] 한국 축구판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 22일 개강!
[유로 2016] 수수깡 칼 휘두르는 호날두...다 부러져
'바르사 백승호' B팀 전격 승격...이승우는 '아니야'
[아재테스트] EPL 중계 초창기, '연예인 김C' 해설자 시절 기억함?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