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첫 번째 영입을 발표했다. 수비진의 지각 변화 예고로 해석된다.

맨유는 8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비야레알 출신의 센터백 에릭 베일리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추후 옵션에 따라 최소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베일리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센터백으로, 지난 2015년 1월 비야레알 입단 후 한 시즌 반 동안 47경기에 출전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22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맨유의 베일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리뉴 감독 시대의 첫 영입이 센터백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마감했지만, 수비력은 리그 최강이었다. 최종 순위 3위인 토트넘과 함께 38라운드까지 35실점으로 최저 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은 부족했지만 수비는 탄탄했다는 평가다.

간혹 수비 불안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에도 주로 측면 수비 자원의 부상 혹은 공백으로 인한 불안함이 대부분이었다. 중앙 수비는 탄탄했다. 주역은 크리스 스몰링 그리고 달레이 블린트였다. 둘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맨유의 최후방 방패 역할을 했다. 나란히 맨유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린트의 입지 변화론을 꺼내 들고 있다. 측면 수비에서 지난 시즌 센터백으로 이동한 블린트는 최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라는 루이스 판할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했다. 포지션 이동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무리뉴 감독의 눈에 블린트는 ‘허약’한 존재로 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무리뉴 감독이 중용한 수비 자원은 상당한 체격적 조건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공중 경합에 능한 자원이 대부분이다. 빌드업 능력 보다는 수비 능력 자체를 중시한다. 

물론 당장 블린트가 정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비야레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베일리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관건이며, 필 존스 등 다른 자원의 부상이 잦은 것도 변수다. 무리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변화의 소용돌이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맨유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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