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천] 김정용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C조에서 피지, 독일, 멕시코를 상대하게 된다. 이들을 상대로 한국이 어떤 전략을 쓸지 이미 큰 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6일 경기도 부천의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를 갖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은 뒤 온두라스(2-2), 덴마크와 연달아 비긴 한국은 1승 2무로 4팀 중 2위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올해 1월 열린 ‘2016 카타르 U-22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할 때 다양한 선수 배치와 전술로 화제를 모았다. 4-1-4-1, 4-2-3-1을 비롯해 스리백 기반 전술까지 혼용했다. 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전술, 전략에 대한 평가는 큰 틀에서 호의적이었다.

3월 알제리와 가진 2연전을 거쳐 이번 4개국 대회까지, 올림픽대표팀은 스리백 등 모험적인 전술은 점차 줄이고 4-1-4-1, 4-2-3-1 두 가지로 팀의 틀을 짜고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찬동의 유무다.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듯 4-1-4-1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한 명이고, 한 명을 추가하면 4-2-3-1이 된다. 한국은 숫자가 말해주는 바 그대로 전술에 적용된다. 4-1-4-1이 약간 공격적이라면 4-2-3-1은 수비 안정 우선이다.

4-1-4-1을 쓸 땐 수비진 사이로 내려가 수비수들을 좌우로 벌리고 공격 전개를 돕는 박용우가 더 중용된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늘릴 때 이찬동이 함께 뛸 수 있다. 미드필드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창민, 권창훈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후퇴시켜 포진을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신 감독은 이를 거부했다. 4-2-3-1은 곧 수비적인 축구를 의미한다.

덴마크는 신 감독이 생각하는 ‘가상 독일’이다. 심지어 이 경기에선 전방 압박도 줄이고 비교적 뒤쪽에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 위주로 상대를 공략하는, 유럽 강호를 상대하는 매뉴얼에 충실한 경기를 했다.

온두라스는 한국을 상대할 때 후방에 틀어박혀 역습 기회만 노렸다. 한국이 본선에서 처음 만나는 팀 피지에 대해 예행연습이 된다. 중남미 국가라는 점에서 가상 멕시코를 의도한 면도 있었다.

본선 개막까지 신 감독이 할 일은 한국의 약점을 찾아 보완하고 감추는 것이다. 박용우는 나이지리아전에서 패스 미스, 볼 키핑 실해 등 어정쩡한 경기력을 보였다. 둘이 동시에 뛸 때 역할을 분명히 정해 장기가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덴마크전에서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본선에서 4일 피지, 8일 독일, 11일 멕시코를 상대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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