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제까지 전북현대가 믿고 내보낼 만한 센터백은 임종은과 최규백 뿐이었다. 두 선수가 모두 없는 지금, 조성환과 김영찬이 대신 수비를 지킨다. 전북의 문제가 두 선수에겐 기회다.

전북은 4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순연 경기를 치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가진 통화에서 “최규백은 올림픽대표 차출 중이고 임종은은 경고 누적이다. 김형일은 가벼운 부상이 있다. 남은 센터백이 조성환과 김영찬 뿐”이라고 밝혔다.

조성환과 김영찬의 조합은 이번이 시즌 두 번째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하느라 2진급 멤버를 내보냈던 지난 5월 21일 전남드래곤즈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을 때다. 표면적인 기록은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날 전북의 선발 멤버들은 대체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했다. 로페즈의 2도움과 루이스의 2골이 아니었다면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김영찬은 그나마 ACL에서 두 경기에 교체 투입됐고 K리그에서도 3경기(2경기 선발), FA컵에서도 1경기를 소화하며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해 왔다. 조성환은 전남전이 이번 시즌 유일한 출장이었다. 1월 전지훈련 당시 발 부상으로 한국에 남아 플레잉 코치로서 잔류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이후 컨디션을 서서히 향상시켜 왔다.

두 선수의 경기력은 전북의 장기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김형일은 2~4월에 부진을 겪은 뒤 슬럼프와 부상을 반복하며 회복기를 갖는 중이다. 신인 최규백이 주전으로 급부상해 임종은과 짝을 이룬 뒤 팀이 안정됐고, 두 선수의 조합이 매 경기 중용돼 왔다. 임종은은 손목 골절을 달고 경기를 소화할 정도였다.

최규백은 2일 올림픽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 치른 친선경기에서 무실점 수비에 골까지 기록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추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도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성적이 좋을 경우 8월 말까지 전북을 떠나 있어야 한다. K리그가 가장 자주 열리는 시기와 겹친다. 전북 경기를 7~10경기 정도 거를 수 있다. 전북 입장에서 최악은 8월 23~24일 중 열리는 ACL 8강 1차전까지 최규백이 결장하는 것이다.

수비 조합이 깨질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센터백 한 명이 더 등장해줘야 한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은 있다. 김영찬은 지난해 동계훈련 때부터 최 감독이 좋은 평가를 내렸던 선수다. 지난 수년간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대표팀과 멀어졌지만 현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U-19 대표팀일 때 주장이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과거도 있다. 수비 지휘와 제공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조성환은 전북에서 2010~2012년에 걸쳐 핵심 수비수로 뛰었고, 국가대표도 거친 베테랑이다.

전북은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도 A대표팀에 소집돼 이번 경기에서 빠진다. 2위 FC서울과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경기만 놓쳐도 선두를 빼앗길 수 있는 민감한 시기다. 다만 광주도 전력 손실 측면에선 전북보다 나을 것이 없다. 광주도 이찬동의 올림픽대표 선발, 조주영의 경고 누적으로 정상 전력은 아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무리뉴, 맨유 부임 직후 '특급 영건' 2명 동시 계약
힐스보로 참사 조롱 셔츠, 영국 경찰에 전격 연행
[OFF THE PITCH] '남자들의 줄리엣' 전혜빈, '또 오해영'에서 소원 성취
'유로 2016' 앞둔 루니, 펠레와 인증샷 '대단한 용기'
[축덕 원정대] 무리뉴-펩 '첫 맨체스터 더비' 여행 상품 출시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