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충주험멜이 전북현대에서 임대하는 선수는 성공한다. 지난해 조석재에 이어 올해는 김신(21) 차례다.

K리그 챌린지 약체로 지목돼 온 충주는 최근 2연승으로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충주는 초반 11경기에서 단 1승 2무 8패에 그쳤다. 당시 순위는 10위였는데, 11위(최하위) 경남FC가 승점 차감 징계를 받았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충주가 최하위였다. 그러나 최근 2연승으로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김신이 주전 자리를 차지한 시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김신은 시즌 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장 기회가 제한됐다. 5월 25일 경남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장 중이고, 특히 충주가 이긴 부천FC전(5월 28일)과 고양자이크로전(6월 1일)에서 왼쪽 날개로 자리를 굳혔다. 이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하나씩 꼬박꼬박 골을 만들어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4월 FC안양을 1-0으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거둘 때도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6골 1도움이 된 김신은 김동찬(대전시티즌, 7골)과 파울로(대구FC, 6골)에 이은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골과 도움을 합치면 김동찬과 함께 공동 선두다. 충주가 현재까지 넣은 15골 중 절반이 김신의 직접적인 기여로 만들어졌다.

그냥 골이 아니라 명장면을 만든다는 것도 김신의 특징이다. 지난 5월 고양전에서 골대 구석을 향해 호를 그리며 날아가도록 공을 감아 차 골키퍼가 꼼짝 못 하게 만들었고, 경남FC를 상대론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고양을 꺾을 땐 양발을 번갈아 쓰는 ‘라 크로케타’로 수비수를 돌파했다.

김신의 재기와 기술은 충주에 결여돼 있던 마지막 요소다. 충주는 올해 안승인 감독이 부임하며 과감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팀 컬러를 확 수정했다. 그러나 마지막 16m 지역까지 들어갔을 때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과 결정력이 모두 부족했다. 충주의 전력은 K리그 하위권으로 평가된다. 수비를 제치는 개인 능력이 필요했다.

마지막 순간 파괴력을 제공하는 것이 김신의 역할이다. 안 감독은 “우리 공격수 박지민 같은 친구는 모든 능력을 조금씩 갖춘 선수다. 반면 김신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돌파, 힘, 결정력은 갖추고 있는데 팀 플레이나 수비 가담과 같은 능력은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이야기했다. 충주 사정상 모든 걸 갖춘 공격수를 가지긴 어렵다. 김신의 장점을 뽑아 써야 한다.

#충주의 목표, 김신 앞세워 중상위권으로

김신은 험멜을 통해 형성된 전북과 충주의 관계를 타고 임대됐다. 지난해 임대된 조석재(현 전남드래곤즈 임대), 올해 김신과 함께 온 옹동균도 같은 경우다. 안 감독이 요청한 선수는 아니었다.

안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이미 우리 팀에 와 있었다. 웬 통통한 선수가 하나 있더라”라고 했다. 대전시티즌 스카우트 시절 관찰한 적 있는 동년배 최고 선수 김신이었다. 김신은 큰 기대를 받으며 전북에 입단했고, 올림피크리옹으로 임대되며 화제를 모았으나 프랑스에서 거의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며 정체기를 겪었다. 체중도 늘어 있는 상태였다.

안 감독은 김신이 더 연마해야 할 점을 계속 늘어놓았다. “체력, 수비가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공을 잡았을 때 돌파가 아니고 2대 1 패스 등 다른 패턴을 택할 줄 알아야 하는데 처음엔 돌진하기만 했다.” 김신의 장점은 살리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즌 초부터 함께 노력했고, 지금은 선발로 출장해 70분 정도는 전방 압박까지 가담하며 뛸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이 향상됐다. 주전으로 투입할 수 있는 기준점을 넘은 것이다.

안 감독은 김신에 대해 자아가 강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공이 자기에게 오지 않으면 큰 제스처로 동료에게 항의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최고였고, 아무도 자기에게 수비 가담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리고 리옹에선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여기선 나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동료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며 마음과 전술적으로 모두 나아진 것 같다.”

충주는 지난해 조석재가 19골로 득점 4위에 올랐으나 최종 순위는 최하위였다. 올해 안 감독은 한결 나아진 경기력에 김신의 마무리 능력을 더해 중상위권으로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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