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의 조광래 사장 체제가 올해 2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작년보다 팀이 안정을 찾거나 점진적으로 강해지진 않았다. 선수단을 큰 폭으로 갈아 치웠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은 준수하지만 선수층이 문제다.

대구는 16일 서울이랜드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10라운드를 갖고 1-1로 비겼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영진 감독은 선수층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최근 매 경기 이 감독을 사로잡고 있는 화두다.

대구의 이번 시즌 등록 선수는 42명이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가장 많다. 그중 지난 시즌에도 동록 명단에 있던 선수는 단 15명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신인이거나 다른 팀에서 영입된 선수들이다. 선수로 등록한 최원권 플레잉코치가 2군 지휘에 주력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잔류 선수의 숫자는 더 줄어든다.

당연히 주전도 물갈이됐다. 외국인 선수 중 에델만 남고 3명이 교체된 것을 비롯, 현재까지 한 번이라도 선발로 뛴 15명 중 지난 시즌부터 뛴 선수는 조현우, 김동진, 류재문, 신창무, 에델 뿐이다. 나머지 10명은 새로운 얼굴이다. 이 감독도 “베스트 멤버 중 3, 4명만 남기고 물갈이됐다”고 했다.

젊은 선수를 육성하길 좋아하는 조광래 사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신인이 대거 합류한 올해야말로 ‘조광래식 대구’의 첫 해라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과 연속성이 떨어지다보니 주전급 선수를 점진적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다는 점이다. 선수 숫자는 많지만 그중 검증된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생긴 단점이다. 9경기 동안 선발로 뛴 선수가 15명 뿐이라는 건 다른 팀에 비해 한정된 선수만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 경기 선발 출장한 선수도 7명이나 된다.

이 감독은 대구의 얇은 선수층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포지션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위주로 운영될 공격진을 감안, 국내 공격수들의 미드필더 변신을 권장한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신창무가 대표적이다. 올해 24세에 불과한 신창무는 원래 공격수였으나 최근 수비적인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류재문이 장기 부상을 당해 이탈했기 때문에 이재권, 데이비드와 함께 미드필드를 구성해야 한다.

신창무까지 빠질 경우엔 다른 신인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R리그(2군 리그)에 주로 출장하고 있는 신인 박한빈, 홍승현 등을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시키며 미드필더 기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홍승현은 신창무와 마찬가지로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인 선수다.

대구는 신인을 잔뜩 뽑으며 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야심을 이미 드러냈다. 시즌을 치르며 자체 훈련과 R리그 경기에서 실전 투입할 선수를 찾고, 이들에게 출장 기회를 부여해 가며 선수단의 폭을 넓히는 것이 과제다.

지난해 막판,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한 주전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 실패를 경험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던 조나탄은 승격 문턱에서 무리하게 경기를 소화하다 플레이오프 막판에 탈이 났고, 조나탄을 비롯한 주전이 잔뜩 빠진 대구는 수원FC에 승격 권한을 내줘야 했다.

선수층이 얇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문제는 올해도 여전하다. 작년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출장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여러 신인 선수의 존재다. 대구는 선수 육성이 곧 좋은 성적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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