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시행착오 거치는 과정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는 ‘닥공’이란 이미지와 다르게 시즌 초반 평범한 득점력에 그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5라운드까지 전북이 넣은 골은 5골이다. 12팀 중 8위인 득점력이다.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5라운드에서도 최근 득점력대로 경기당 1골만 넣었다. 후반 38분 공중볼이 페널티 지역으로 날아드는 상황에서 이종호가 패스했고, 이동국이 하프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전북 출신 케빈의 어시스트를 받은 송시우가 인천의 동점골을 넣어 경기는 1-1로 끝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지난 시즌 초반부터 예상했던 흐름이 올해 나오고 있다. 전북은 지난 겨울 주전급 선수만 10여명 영입하며 큰 폭의 선수 변화를 겪었다. 최 감독은 확고한 전술에 선수들을 맞추기보다 각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자연스런 조화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편이다. 시즌 초반은 과도기적인 분위기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으나 에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일찍 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인천전에서 슈팅 횟수가 14 대 9로 우세했으나 대체로 그리 압도적인 경기를 하진 못했다. 최 감독은 이 경기에서도 실험을 감행했다. 중앙 미드필드를 이재성과 김보경만으로 꾸렸다. 그동안 두 선수 외에도 미드필더 한 명을 더 배치해 4-1-4-1이나 4-3-3을 썼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미드필더 한 명을 줄인 대신 공격진에 이동국과 김신욱을 동시에 투입했다. 김보경을 영입했을 때부터 예고된, 홈에서 비교적 약한 팀을 만났을 때 쓰겠다고 예고한 선수 배치였다.

그러나 공격 숫자를 늘린다고 무조건 공격력이 나아지진 않았다. 이날 전북의 슛 중 절반이 넘는 8회를 레오나르도 혼자 기록했다. 전북은 공격 측면에서 팀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을 때 레오나르도의 슛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도 비슷했다.

인천전은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동국과 김신욱을 처음부터 선발로 쓰기보단 선발은 원톱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는 근거가 생겼다. 김신욱이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남긴 슛은 단 1회에 불과했다.

최 감독은 전북이 과도기를 겪고 있으며 시즌 중반부터 본 궤도에 오르면 된다는 생각을 누차 밝힌 바 있으나, 그러려면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는 미완의 경기력으로 통과해야 한다. 전북은 인천전 일주일 뒤인 20일 FC도쿄 원정으로 E조 5차전을 치른다. 4월의 빡빡한 경기 일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판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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