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 체력 안배가 관건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김창수의 2개 대회 연속 퇴장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에 타격을 입었다. 대체자 최철순이 있지만, 4월 가장 중요한 경기인 FC도쿄 원정까지 체력을 분배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창수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퇴장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6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빈즈엉 원정에서 경고 두 장을 받고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10일엔 K리그 클래식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원래 주중 경기는 최철순과 최재수, 주말 경기는 김창수와 박원재로 나는 것이 최 감독의 복안이었다. 전북은 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6번 연속으로 3~4일 간격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 감독은 6일 빈즈엉 원정 경기와 10일 포항 원정 경기에 김창수를 연속으로 선발 투입했다. 이후엔 김창수가 16일 성남FC전까지 맡고, 최철순이 13일 인천유나이티드전과 20일 도쿄 원정을 책임지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항전을 앞두고 박원재가 장딴지에 이상을 느끼며 계획이 꼬였다. 박원재의 부상은 가벼운 수준이었지만 선수 관리 차원에서 뺐고,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베트남 원정을 소화한 최재수는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주용은 제외됐다. 결국 최철순이 김창수와 함께 좌우를 책임지게 됐다.

여기엔 전술적 이유도 있었다. 포항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윙어 심동운이라고 판단한 전북 코칭 스태프는 최철순을 투입하는 김에 심동운의 수비를 맡기기로 했다. 작고 빠른 선수를 봉쇄하는 능력은 최철순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심동운이 왼쪽 날개로 나왔기 때문에 최철순이 라이트백으로 배치돼 심동운과 대면했고, 김창수가 레프트백에 배치됐다.

원래대로라면 13일과 16일 경기 중 최소한 한 번은 최철순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체력을 안배해줘야 했다. 전북은 도쿄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북은 E조에서 2승 2패로 조 2위다. 현재 순위를 유지하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최약체 빈즈엉과 두 경기를 먼저 치렀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 1무면 자력으로 16강에 갈 수 있지만 마지막 6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지 않으려면 도쿄와의 5차전부터 잡아야 한다.

레프트백은 박원재가 복귀할 경우 예정대로 최재수, 박원재를 번갈아 활용하면 된다. 문제는 최철순의 체력이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와 ACL을 가리지 않고 많은 경기를 소화한 최철순은 3, 4경기 정도 연속으로 뛰어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최 감독이 최근 선호하는 최철순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 카드는 쓸 수 없게 됐다.

최 감독은 김창수가 포항 전에서 받은 레드카드에 아무 이의가 없었다. 다만 빈즈엉전에 대해선 아쉬움을 밝혔다. 두 번의 경고 모두 미심쩍었고, 특히 두 번째 경고의 경우 상대 수비에게 김창수가 차여 스타킹이 찢어졌지만 과장되게 고통을 호소하지 않은 것이 결국 퇴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전북의 더블 스쿼드는 4월처럼 경기 일정이 버거울 때 가장 위력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전북은 빈즈엉에 패배한 뒤 포항과 무승부에 그쳤고, 앞으론 가장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인 풀백에 최철순을 고정으로 기용하게 생겼다. 다양한 변수가 출몰하는 통에 최 감독의 구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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